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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허브 되려면 금융시스템 안정적 구축 관건”-키움증권


입력 2020.06.04 10:04 수정 2020.06.04 10:0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아시아 금융 허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주요도시가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부상하기 위해선 금융시스템 안정적 구축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자료사진)ⓒ뉴시스 아시아 금융 허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주요도시가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부상하기 위해선 금융시스템 안정적 구축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자료사진)ⓒ뉴시스


키움증권은 4일 아시아 금융 허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주요도시가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부상하기 위해선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금융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영수 연구원은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을 추진하면서 자금의 이탈과 함께 홍콩을 대체할 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금융경쟁력 순위를 고려해 볼 때 현재까지 싱가포르, 도쿄, 시드니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의 서울 역시 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참여정부에서 추진했던 ‘동북아 금융 허브’도 주목되고 있다. 금융산업 육성을 통한 금융 허브 구축은 2003년 참여 정부에서 적극 추진한 사안으로, 영국 컨설팅 그룹 지엔의 국제금융센터 지수가 5위까지 상승하는 등 일정 수준의 성과는 거둔 바 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2020년 3월 현재 33위로 최근에는 호주의 시드니(20위), 뉴질랜드 웰링턴(31위)보다 뒤지고 있다”며 “2017년 세계경제 포럼 평가 결과 역시 금융시장 성숙도가 137개 국 중 74위, 은행 건전성 91위인 것으로 보도됐다”고 밝혔다.


그는 “즉 한국의 금융산업은 산업적 측면에서 육성되기보다는 정책 수단으로 과도하게 이용, 가계 부채 등 시장위험은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나라가 된 반면 은행의 건전성·자본력 등은 가장 약한 국가로 전락해 왔던 것”이라며 “이 점이 금융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한국의 은행주가 세계 주요 국가 은행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총선 이후 현 정부는 과거와 달리 민간 은행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정부 재정·한국은행·국책은행 자금 위주로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와 같은 정책 변화가 현 정부 출범 초기 구상했던 감독 체계 개편까지 이어질 경우 국내 은행 산업의 경쟁력 제고, 나아가 국내 금융산업의 위상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뉴스로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주요도시가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부상하기 위해선,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금융위기(시스템 리스크)발생 가능성이 없고 소액 주주의 권리가 정부로부터 보호받아 금융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글로벌 보험, 운용사 등이 투자할 만한 국제적 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고 늘어난다면 금상첨화란 설명이다.


그는 “정부 역시 은행의 공적 부담을 줄이는 대신 은행에 충당금·자본력 확충을 요구하는 한편 소비자 보호 관련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시장은 이와 같은 변화에 환호하고 있고, 이례적인 은행업 주가 상승이 이를 방증한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은행의 차례로, 은행이 이를 받아 들여 얼마나 적극적으로 부응해 구조 개편에 나설지 여부가 향후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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