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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3법’시행 앞둔 금융데이터 거래소...시스템 활성화 골몰


입력 2020.06.03 06:00 수정 2020.06.09 13:22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전국 아파트 정보·한강 배달음식 트렌드 등 한눈에…거래액 최고 ‘8000만원’

‘일부 대형사’ 아닌 다양한 플레이어 참여 유도…데이터 매칭·업권 별 논의도

5월 1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보안원·결제원, 신한은행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 데이터 거래소 출범식을 개최했다. ⓒ금융보안원 5월 1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보안원·결제원, 신한은행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 데이터 거래소 출범식을 개최했다. ⓒ금융보안원

디지털경제 핵심자원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금융데이터 거래소(FinDX)’가 출범 4주차를 맞았다. 오는 8월 '데이터3법' 시행을 앞두고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 중인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참여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양질의 데이터 생산을 위한 업종 간 결합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인할 청사진 제시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정보·한강 배달음식 트렌드 등 한눈에…거래액 최고 ‘8000만원’


3일 금융보안원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 누적거래량 수는 총 108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거래소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총 52개사, 회원 수는 498명 수준이다. 거래소에 등록된 데이터 수 역시 312건으로 출범 당시보다 100여건 이상 늘었다.


현재 거래소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데이터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영업점 방문 변화율 추이와 지역 및 업종 별 카드가맹점 안정성 지수, 업종별 웹사이트 방문 및 상품거래 분석 자료 등이다. 단순 금융데이터 자료 외에도 전국 아파트와 상가 정보(빅밸류), 중고차 표준시세 정보(NICE디앤알)나 서울 한강공원 내 배달음식 이용 트렌드(KB국민카드)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가 다양화되면서 실거래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기관에 따르면 현재 약 2억2000만원 규모의 유료상품 7건을 포함해 60여건에 대한 거래가 진행됐고 일부 데이터는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최근 8000만원 상당의 데이터 거래를 성사시켜 눈길을 끌었고, 한국은행과 중소기업중앙회는 거래소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유동인구 데이터’ 상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업권 중에서는 ‘빅데이터 보고’인 카드사들의 참여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등록한 데이터가 7건에 불과한 반면 카드사의 데이터 자료는 100여건(신한카드 66건, KB국민카드 32건, 삼성카드 3건)에 이른다. 여기에 핀테크업체 참여도 활발하다는 것이 금융보안원 측 설명이다.


‘일부 대형사’ 아닌 다양한 플레이어 참여 유도…데이터 매칭·업권 별 논의도


한편 해당 기관은 데이터거래소가 아직 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현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으나 참여 열기가 일부 대형사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다. 거래소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참여가 절실한데 소형사들의 경우 수년 전부터 빅데이터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고 노하우를 쌓아온 대형 금융회사들과의 경쟁 및 수익화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다는 측면에서다.


이에 해당 기관은 데이터 유통 활성화 일환으로 우선 올 연말까지 거래소를 통해 매매되는 모든 거래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한 이달 말까지 매주 2차례씩 카드와 금융지주, 은행, 보험사, 증권, CB사 등과 업권별 금융데이터 유통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진행하는 한편 금융권과 비금융 데이터 담당자 간의 만남을 주선해 데이터의 수요와 공급 매칭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8월 개정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3법 시행에 따른 가명정보 유통 등에 차질이 없도록 법 시행 전 기존 금융권 데이터 유통가이드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더불어 데이터 중개 및 매매 가격산정 기준을 마련하는 등 데이터 거래 표준화에 대해서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오는 8월 데이터3법 시행 이후 핀테크업체들을 비롯해 데이터 거래에 관심있는 기업들의 참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면서 "규모와 관계없이 기업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 양질의 데이터 집적과 재생산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결합 부분에 있어서도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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