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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친환경 사업에 꽂혔다... “화학 원료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20.05.28 06:00 수정 2020.05.27 22:02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환경 규제에 퇴출 임박…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발 착수

SK종합화학 "친환경 제품 비중 70% 목표·M&A 추진"

ⓒ데일리안 ⓒ데일리안

석유화학 업계가 재활용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통 석유화학 사업의 한계를 경험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확대되면서 친환경 소재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화학기업들은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변화를 알렸다.


이산화탄소 저감,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공정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력 강화안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사업부문을 통합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친환경 제품·솔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지속 가능경영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도 지난 20일 친환경 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SK종합화학은 현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 판매량을 2025년까지 70% 이상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친환경 기술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친환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사와 파트너링 등 기술개발 투자와 M&A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친환경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7년 미국 1위 화학회사였던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 부문을 4767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는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업체인 아르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의결하는 등 M&A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업계가 특히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부문은 플라스틱의 재활용 기술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플라스틱 퇴출 바람이 이어지면서 대응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SK종합화학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포장 소재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생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에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결합시켜 미생물로 함께 분해될 수 있는 복합 소재를 연구 중이다.


이같은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일회용봉투와 멀칭필름(농작물을 재배할 때 경지토양의 표면을 덮어주는 비닐), 식품용기, 어구·어망 등도 분해된다.


또 버려진 플라스틱을 원료(나프타)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순환 기술도 개발 중이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원유 정제 부산물인 나프타를 토대로 플라스틱 등의 원료 만든다.


관련 공정이 개발될 경우 납사분해설비(NCC)를 통해 다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의 플라스틱 기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외 파이프와 바닥재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 폴리염화비닐(PVC) 재활용 기술도 개발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벽지 폐기물에서 PVC 원료와 가소제를 분리하는 선택적 추출 기술을 개발중"이라며 "자원을 업사이클링하는 순환경제에 포커싱을 맞추는 친환경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그룹사 차원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에 한창이다. 환경 영향을 최소하하고자 '5Re(Reduce·Replace·Redesign·Reuse·Recycle) 모델‘을 실행 중이다.


관련 과제의 일환으로 오는 7월까지 버려지는 페트병 10t을 수거해 의류와 가방 등의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실행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까지 8만개의 플라스틱을 수집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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