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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에 관대한 KBO, 부담 떠안은 키움은?


입력 2020.05.26 10:52 수정 2020.05.26 10:5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음주운전 세 차례 적발에도 1년간 유기실격 솜방망이 징계

추가 자체 징계 없이 끌어안기 부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강정호 징계. ⓒ 뉴시스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강정호 징계. ⓒ 뉴시스

과거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됐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강정호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싸늘하다.


KBO는 지난 25일 야구회관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히어로즈 임의탈퇴선수)에 대해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최근 KBO에 임의탈퇴 복귀를 신청한 강정호에 대해 과거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점을 들어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임의탈퇴 복귀 후 KBO 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KBO 구단과 계약 후 1년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 모든 참가활동을 할 수 없으며,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해야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바꿔 말하면 당장 내년부터 KBO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메이저리거 신분이던 지난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면서 야구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강정호는 과거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결국 강정호에게 '삼진 아웃제'가 적용됐고, 법원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징역형 유지로 인해 미국 취업비자 발급에 제동이 걸린 그는 결국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면서 결국 방출됐다. 미국 내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한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를 타진하게 됐다.


징계 수위가 전망보다 낮은 1년에 그치면서 강정호는 이르면 당장 내년부터 KBO리그 복귀가 가능해졌다.


강정호가 KBO리그에 복귀하기까지는 키움의 최종 선택이 남아있다. ⓒ 뉴시스 강정호가 KBO리그에 복귀하기까지는 키움의 최종 선택이 남아있다. ⓒ 뉴시스

물론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강정호의 보류권을 가진 키움도 구단 차원에서 징계를 내릴 것이 유력하다.


예상했던 것보다 KBO의 징계 수위가 낮아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추가 징계 없이 선수를 끌어안기에는 키움도 부담이다. 반면 강정호 입장에서는 구단 징계로 출전 정지 기간이 늘어난다면 다시 한 번 선수 생활에 치명타를 맞을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물론 키움 입장에서 강정호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돌아오게 됐지만 KBO리그서 그의 파워는 아직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KBO의 경징계로 인해 공은 다시 키움으로 넘어갔다. 악화된 여론 속에 키움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다시 한 번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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