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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벤트도 눈치" 재난지원금 마케팅 자제령에 카드사 '울상'


입력 2020.05.21 06:00 수정 2020.05.22 11:59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카드사 이벤트 ‘없애거나 감추거나’…“오해 살라” 마케팅 홍보 최소화

규제서 자유로운 제로페이 등은 1만원 선착순 지급…역차별 논란 여전

1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령에 카드사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1년 중에서도 가정의 달 5월의 경우 소비 등 지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 카드사들이 매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왔지만 올해는 코로나발 소비위축에 이어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평소 진행하던 이벤트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카드사 이벤트 ‘없애거나 감추거나’…“오해 살라” 마케팅 홍보 최소화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카드실적 관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 카드사는 이달 14일부터 한 달 동안 체크카드 이용고객 가운데 3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이용금액 전액을 돌려주고 있다. 또다른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명절이나 휴가철과 같이 카드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가 되면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이지만 일선 카드사들은 홍보를 최소화하는 등 여느 때보다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된 긴급재난지원금 카드 신청 및 결제금액이 카드사 전월실적 및 혜택제공 범위에 포함돼 있어 마치 지원금 신청 고객을 겨냥한 듯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현재 카드업계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해 관련 마케팅을 상당부분 자제하는 분위기다.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면서 시행 전 관련 이벤트를 공지한 일부 카드사들이 부랴부랴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중단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을 통해 사용한 결제금액도 카드사 실적으로 포함돼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일상적으로 진행하던 마케팅인데도 어느 선까지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가늠이 쉽지 않다보니 평소보다 더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규제서 자유로운 제로페이 등은 1만원 선착순 지급…역차별 논란 여전


한편 긴급재난지원금 마케팅을 둘러싼 역차별 논란도 여전하다. 카드사 마케팅에 대해서는 불가 기조를 피력한 정부가 정작 정부와 서울시가 주도하는 간편결제 수단 ‘제로페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난지원금 유치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페이 운영사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지난 18일부터 제로페이로 재난지원금을 수령하는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선착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2일까지 닷새 동안 매일 신청자 2000명을 선착순으로 뽑아 1만원권을 추가로 증정하는 이벤트다. 대형 핀테크사인 토스를 통한 재난지원금 우회 마케팅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콜센터에는 왜 (재난지원금 관련) 마케팅을 하지 않느냐는 항의성 민원도 들어온다”면서 “정부의 마케팅 자제 취지는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민간 카드사 본연의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제약을 하는 등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은 민간 자율을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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