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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책임론 놓고 미중 충돌 '중국이 원인제공VS방역실패 책임전가'


입력 2020.05.19 21:07 수정 2020.05.19 21:0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트럼프, WHO에 보낸 서한 공개하며 압박

WHO의 ‘친중행보’ 견제 동시에 중국 책임론 주장

중국은 “방역실패 책임전가 말라”며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음식점협회 대표들과 만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음식점협회 대표들과 만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개최된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충돌했다. 미국은 세계적 펜데믹의 원인을 제공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고, 중국은 미국이 방역에 실패하자 중국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73회 세계보건총회(WHA) 연설에서 “발병을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에서 최소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했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아울러 WHO에 대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코로나19 유행을 초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간 미국은 WHO가 친중행보를 한다며 비판을 이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나서는 대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압박에 나섰다.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으로부터 독립적이라는 점을 보이는 것을 입장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30일 내 실질적 개선조치가 없다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겠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WHO에) 1년에 4억5,000만 달러를 주는데 중국은 1년에 3,800만 달러를 준다”며 “수년간 4억5,000만 달러를 내는데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중국을 향해서는 “그들이 한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전 세계를 아주 심하게 해쳤고 그들 자신도 해쳤다. 그들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오후 외신 브리핑을 열고 “미국은 중국의 방역 노력을 헐뜯고, 자신의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이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국제 사회와 힘을 합쳐 감염병과 전쟁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WHA 연설에 직접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아프리카에 20억 달러 상당의 자금 및 의료물자 지원을 약속하면서 국제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WHO 주도로 코로나19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독립적 조사 요구를 견제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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