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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무관중 경기 진풍경 속 리얼마네킹 논란


입력 2020.05.18 00:01 수정 2020.05.18 10:16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올 시즌 첫 무관중 홈경기서 현장감 살리는 분위기 조성

관중석에 성인용 인형 ‘리얼돌’ 설치 논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구단 관계자들이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구단 관계자들이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관중 경기 개막을 알린 K리그가 구단 간에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 경쟁을 통해 허전함을 채우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소 논란이 될 만한 일이 발생해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광주FC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전에 취재 신청을 한 미디어를 대상으로만 경기장 출입이 허가됐고, 입구부터 철저한 발열 검사와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 입장이 허용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경기 전 감독 및 선수의 사전 인터뷰가 생략됐고, 미디어의 동선도 제한을 받는 등 취재에 많은 제약이 따랐지만 이색적인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FC서울은 올 시즌 첫 홈경기를 맞아 무관중 경기의 공허함을 덜 다양한 준비를 갖췄다. 특히 경기장 안에서도 평상시 경기와 비슷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우선, 가운데 E측 좌석에는 코로나19를 다 같이 극복하자는 의미의 메시지인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글자로 채워졌다. 또한 대형현수막, 깃발 등을 이용한 장식으로 현장감을 높였다.


17일 오후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FC서울 측에서 준비한 응원 마네킹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17일 오후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FC서울 측에서 준비한 응원 마네킹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이 자리해야 할 N석에는 사람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는 ‘리얼마네킹’ 20여 개가 설치돼 눈길을 모았다.


마네킹들은 ‘FC서울 파이팅’이라는 카드 섹션을 들고 진짜 응원을 펼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고, 뒤쪽으로 선수단 등신대도 자리하며 하나 되는 장면을 만들었다.


실제 관중의 함성을 들을 수 없는 경기장은 구단 측에서 미리 녹음해 놓은 서포터즈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며 마치 대규모 관중이 들어차 있는 듯한 느낌을 풍기게 했다.


단순히 음향만 틀어놓는 것이 아니라 슈팅, 코너킥, 공격에서의 역습 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음향으로 그라운드를 채웠다. 홈팀의 아쉬운 슈팅을 기록한 선수의 이름을 장내 아나운서가 호명하며 현장감을 살렸다.


음향에 잠시 공백이 발생할 시에는 “앞으로” “놔둬” “여기”를 외치는 선수들의 울림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생동감을 더했다. 원정팀 광주 박진섭 감독의 고함 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도드라졌다.


무관중 경기의 진풍경 속 ‘옥에 티’도 있었다. 관중석에 설치된 마네킹이 성인용품 논란에 휩싸인 것.


마네킹이 들고 있는 응원 피켓에는 성인용품 ‘리얼돌’의 모델이 된 BJ의 이름이 게재돼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FC서울 마케팅팀 관계자가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을 통해 “설치된 인형 자체는 해당 BJ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FC서울 관계자는 “예상치 못하게 리얼마네킹이 이슈가 됐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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