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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의 선택 ‘케인 보다 손흥민!’


입력 2020.05.03 12:17 수정 2020.05.03 23: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팬 사이트 ‘더 스퍼스 웹’ 가장 중요한 선수로 손흥민 선정

득점왕 케인 2위...2시즌 연속 부상 장기이탈 원인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 ⓒ 스퍼스 웹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 ⓒ 스퍼스 웹

토트넘 팬들이 선정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득점왕’ 해리 케인(27)이 아닌 손흥민(28)이었다.


3일(한국시각) 토트넘의 팬 사이트 '더 스퍼스 웹'은 1군 스쿼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를 꼽아 1위부터 26위까지 순위를 매기면서 “케인이 1위에 오르지 못했다”며 “케인 보다 부상이 적은 손흥민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토트넘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대표하는 스타인 케인은 2014-15시즌부터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통산 278경기 181골을 터뜨렸다. EPL 득점왕을 두 차례나 차지한 케인은 팀 내 최고 주급(2억 9000만 원)을 받는 스트라이커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며 팀에 큰 부담을 줬다. 케인은 지난 1월 사우스햄튼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결장 중이다.


케인이 없을 때마다 더욱 크게 부각되는 선수가 손흥민이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였던 지난 시즌에도 케인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맹활약했다. 대표적으로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3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도 비슷하다.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최초로 5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를 탄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50골 이상 터뜨린 6번째 선수가 됐다. 최전방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케인의 공백을 지워갔던 손흥민은 9골을 넣었다. 케인(11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다. 부상 이탈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중단 직전까지의 폼만 놓고 보면 토트넘에서 손흥민 만큼 골을 책임질 공격수가 없다.


해리 케인-손흥민. ⓒ 뉴시스 해리 케인-손흥민. ⓒ 뉴시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열광케 하는 재주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 골절상에도 풀타임 소화하며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뜨리고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투혼은 현지 팬들과 언론의 눈길을 끌어당겼고,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빠져 있던 케인도 손흥민 골을 지켜본 뒤 SNS에 "극장골 사랑한다. 그거야 소니!"라고 환호했다.


손흥민은 또 강렬했다. 지난해 12월 EPL 16라운드 번리전 ‘70m 드리블 원더골’은 영국 언론이 선정한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전반 32분 토트넘 진영에서 볼을 따낸 뒤 상대 수비수 6~7명의 추격을 뿌리치고 페널티박스까지 단독 드리블 돌파해 골문을 갈랐다. 이 골은 토트넘 팬이 선정한 2010년대 최고의 골이 됐고, 지난 3월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골로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올 시즌 구단별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EPL 21경기 9골 7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UEFA 챔피언스리그 5골(1도움), FA컵 2골 등 16골을 터뜨렸다.


1위가 아닌 2위에 그친 케인조차도 섭섭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화려하고 강렬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다음달 8일 퇴소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6월 중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퇴소 후 바로 영국으로 건너간다면, 손흥민은 한 달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재개하는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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