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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솟는 금값…개미들도 '골드러시'


입력 2020.04.19 06:00 수정 2020.04.19 06:03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금값 연일 최고치 경신…개인투자자들 관심 높아져

경제위기에 안전자산 위용 과시 "당분간 더 오를듯"

주춤했던 금값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주춤했던 금값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주춤했던 금값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제침체 공포로 '믿을 건 금밖에 없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700달러를 가볍게 넘겼고, 국내 KRX금시장에서도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6만6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금값은 6만8220원까지 치솟으며 2014년 3월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 돈(3.75g)짜리 돌반지의 가치가 25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금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 선거일(4월15일)을 제외한 4일간 거래량을 보면 ▶13일 150.0kg ▶14일 143.6kg ▶16일 120.2kg ▶17일 151.6kg으로 하루평균 141.3kg이었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거래량(43.6㎏)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당초 코로나19 사태 초기까지만 해도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다가 3월들어 하락세를 탔다.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달러 확보에 나서면서 몸값이 비싸진 금을 팔아치우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7일에는 5만9610원가지 떨어지기도 했다.


4월 들어 금값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독야청청하는 모습이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돈 풀기에 나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실물자산인 금값을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도 연일 고점을 기록하는 금값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KRX 금시장에서 거래량은 2468.4㎏으로 전월 대비 4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금만 1853.789㎏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심각한데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자본시장의 돈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는 현상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환경의 유지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면 금값은 2·4분기 온스당 1800달러(약 218만3천원)에 도달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내년 초까지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내놨다. 미국 투자회사인 위즈덤트리는 온스당 금값을 2000달러까지 예상했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를 이끄는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는 "달러 보다 금"이라며 금을 무조건 바구니에 담으라고 조언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금값 전망이 좋더라도 투자자산 비율 등을 고려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내놓는 금 투자 '황금비율'은 전체 투자 자산의 10% 안팎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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