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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단비 맞은 건설株 주가...총선 이후는


입력 2020.04.20 07:41 수정 2020.04.20 07:5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KRX건설지수 한달 만에 52.4%↑...해외서 국내로 무게추 이동

“분양 성과가 2분기 관전 포인트...국내 비중 높은 업체 주목”

총선 이후 건설주들의 주가 반등 여력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사진은 서울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총선 이후 건설주들의 주가 반등 여력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사진은 서울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최근 건설주들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총선 이슈 등으로 최근 건설업에 대한 투자 관점은 해외에서 국내로 옮겨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2분기 분양 성과 등 국내 실적이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관측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GS건설은 0.85% 상승한 2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3% 넘게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3.29%), 태영건설(2.21%), 삼성물산(2.02%), 대우건설(1.82%), 현대건설(0.76%) 등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건설업종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로 부동산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론에 휩싸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우려보다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지난달 말부터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날 KRX건설지수는 423.44로 마감하며 지난달 19일 277.82에서 약 한달 만에 52.4% 상승했다.


국민연금공단이 1분기 폭락장에서 건설주 투자 비중을 오히려 늘린 것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민연금은 1분기 ▲현대건설(11.44%→ 11.84%) ▲대림산업(12.29%→12.75%) ▲GS건설(12.93%→13.05%) ▲대우건설(6.23%→7.24%) ▲HDC현대산업개발(10.19%→11.79%) ▲태영건설(9.71%→11.01%) 등 건설사의 보유 지분을 지난해 말 대비 확대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이 이어지자 일부 건설사의 지분을 소량 매각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면서 코로나19의 여파가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뒤따랐다. 다만 증권가는 총선 이후 남북경협 기대감 등으로 건설주 주가가 큰 폭 상승한 부분에 관해선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주택 규제 완화 기대감이 낮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은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총선 이후 주택 규제 완화 기대감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주택주에 네거티브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주가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건설사 분양 성과가 2분기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는 의견도 있다. 1분기 분양 지연으로 2분기에 분양 일정이 대거 쏠리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시각이다.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분양 성과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부진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4개 건설사는 모두 합쳐 8000 세대에 가까운 분양 물량을 소화하며 연간 계획대비 약 8% 달성에 그쳤다.


송유림 연구원은 “부동산114에 집계되는 수치로는 2분기에만 약 13만 세대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고, 이 중 주요 4개 사의 분양 계획이 약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 분양 물량을 소화해낼 경우, 건설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안’에서 ‘안도’로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여태까지 분양이 계획대로 진행된 적 없다 하더라도 하반기가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로, 이렇게 되면 이들의 실적에 대한 걱정도 당분간 불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건설업종에 대한 시선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으로 옮겨간 만큼, 이에 따른 투자전략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 감소로 인한 역성장 리스크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적용 받았던 할인율로, 오히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건설투자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짚었다,


조 연구원은 “코로나19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기대감이 컸던 해외 발주 시장이 오히려 불확실해졌다“며 ”분양물량이 증가한다고 가정하기 어렵더라도 상대적으로 국내 건설시장이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 대한 비중이 높고 시장 대비 할인률이 큰 업체들을 주목해 최선호주로 GS건설, 차선호주로는 대림산업을 제시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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