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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라진 매수자”…12·16대책 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


입력 2020.04.14 07:00 수정 2020.04.14 05:33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매수우위지수, 올 초 103.4에서 71.5까지 내려

“매수세 위축 장기화, 수도권도 하락 전환 불가피”

서울의 한 재건축단지 모습.ⓒ데일리안 서울의 한 재건축단지 모습.ⓒ데일리안

코로나19로 인한 소극적인 외부 활동과 경제활동으로 인해 전국의 아파트 매수문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수문의는 활발한 반면,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서울 역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서울에서도 아파트를 사려고 알아보는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


14일 KB부동산 리브온 집계를 보면 지난주 전국 매수문의는 58.1을(기준점100)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을 기준점으로 지수가 100 미만이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을, 100을 초과하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을 뜻한다.


특히 서울의 매수문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71.5까지 내려가면서 12·16부동산대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서울은 5월(42.4) 이후 매수우위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같은 해 7월 70.2를 기록해 지난 2018년 10월 마지막 주 74.2를 찍은 후 처음으로 70선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초 기준점인 100을 상회한 이후 점진적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해 왔다. 12·16대책 직전에도 서울은 128.6으로 전주(125.2)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올 초에도 103.4를 기록했지만, 12·16대책과 함께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여파로 매수세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외곽 지역의 하락 전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코로나 영향과 부동산 규제가 함께 시장을 압박하고 있어서 매매와 임대 시장 모두 휴업 상태”라며 “대출규제, 보유세 부담으로 투자수요가 줄어들면서 재건축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돼 일반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매수세 위축이 강남권을 넘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남부지역도 계속해서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


그는 “강남3구는 급매물이 나오면서 호가 상승이 멈췄으나, 코로나19 변수도 생기면서 매수 문의는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다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실수요자들이 9억원 이하 아파트 중심으로 꾸준히 찾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보유세 부담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도 상승세가 멈췄다”며 “전세 시장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재계약 사례가 늘면서 국지적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지역이 늘고 있지만, 전세 수요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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