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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저평가된 국내 상장리츠 투자 재조명…배당 매력 여전


입력 2020.04.10 05:00 수정 2020.04.10 03:3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국내 상장리츠 최대주주 지분율 높고 안정적 현금흐름 장점

대부분 리테일 리츠로 기존 배당 유지할 듯, 올해 5~7% 수준

여의도 중심가에 증권사와 상가가 밀집돼있는 모습. ⓒ뉴시스 여의도 중심가에 증권사와 상가가 밀집돼있는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당을 축소하는 글로벌 리츠(REITs) 시장에 비해 국내 상장리츠는 고배당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을 낸 후 이를 배당해주는 상품인데 최근 코로나발 경기 위축으로 인한 부동산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로 상장 리츠의 수익률은 매우 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 상장 리츠는 글로벌 리츠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유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자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최근 상장 리츠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롯데리츠는 전장대비 0.92% 오른 4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저점(4435원) 이후 꾸준히 올랐다. 신한알파리츠도 전장대비 오른 666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신한알파리츠도 지난 23일 저점(5576원) 대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전날보다 1.30% 오른 5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말쯤 주가가 부진한 상태를 보이다가 최근 배당을 유지하기로 한 기업들이 잇따르면서 다시 주가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국내 상장리츠의 올해 예상되는 배당은 5~7%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한알파리츠의 배당수익률이 5.1% 수준이고, 롯데리츠(6.4%), 이리츠코크렙(7.1%), 맥쿼리인프라(6.6%) 수준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리츠는 최근 부진한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배당수익률은 롯데리츠(-8.47%), 신한알파리츠(-10.36%), 이리츠코크렙(-14.91%), NH프라임리츠(-15.01%), 케이탑리츠(-8.46%), 모두투어리츠(-5.24%), 에이리츠(-7.61%) 등 줄줄이 마이너스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배당수익률을 보면 수익률 회복에 점진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리츠(-1.70%), 신한알파리츠(-1.63%), 이리츠코크렙(-0.89%), NH프라임리츠(-0.84%)의 배당수익률은 점점 마이너스 폭이 좁아지는데 반해 케이탑리츠(3.95%)와 모두투어리츠(2.65%), 에이리츠(3.02%) 등은 플러스로 수익이 전환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배당수익률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국가에서 리츠 수익률은 부진한 상태다. 이는 리츠의 임대수익 감소와 배당금 및 분기배당 축소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임대료 감소 기조가 상업용 부동산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실물 부동산 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마비된 상태에서 정상적인 임대수익 수취가 불가능해진 리츠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호텔, 리테일, 모기지 리츠가 분기 배당을 생략하거나 큰 폭으로 축소하는 추세다.


실제 미국 리츠상품 가운데 올해 1분기 호텔리츠의 경우 대부분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됐다. 일부를 제외한 오피스 리츠도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리테일 리츠는 배당금을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국내 상장 리츠는 책임 임차와 높은 최대주주 지분율로 배당축소 가능성이 낮은 리테일 리츠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존 배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리츠코크렙과 롯데리츠는 각각 이랜드리테일과 롯데쇼핑이라는 최대주주가 각각 75%, 50%로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 리테일과 롯데쇼핑이 각각 책임임차하고 있어서 리츠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실률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설명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해당 점포들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리츠 입장에서는 계약서 상의 임대료를 그대로 수취할 수 있고 임대료외에 모든 비용을 임차인이 지불하는 방식으로 계약돼 중장기적인 손익 변동성이 낮고 배당금의 축소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신한알파리츠는 네이버나 블루홀, 신한생명 등을 우량 임차인으로 확보하고 있고, 맥쿼리인프라는 최저운임수입 보장 등으로 통행량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를 방어할 안정장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의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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