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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생 구하기’ 전 세계 스포츠계가 나섰다


입력 2020.03.27 09:49 수정 2020.03.27 09:4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올림픽 1년 연기로 제한 연령 초과.."출전 허용" 한 목소리

병역혜택 걸린 한국 뿐 아니라 호주·스페인 등도 동참

김학범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학범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해 출전 자체에 위협을 받게 된 축구 종목의 1997년생 구하기에 전 세계가 팔을 걷고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일부 선수들의 대회 출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현재 23세에 해당하는 1997년생들은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고도 정작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없는 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3세 이하(U-23)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도록 연령제한을 두고 있다. 24세 이상 선수는 최대 3장까지 와일드카드를 선발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이 내년에 열린다면 1997년생 선수들은 내년에 24세가 돼 규정상 와일드카드로 선발되지 않는 이상 대회에 나설 수 없다.


현 김학범호의 핵심멤버는 대부분이 1997년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 원두재를 비롯해 이동경(이상 울산), 이동준(부산), 송범근(전북), 정태욱(대구) 등 무려 11명이 1997년생으로 올림픽 최종엔트리 18명 가운데 절반을 넘어선다.


이들이 합법적(?)으로 내년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없다면 김학범호는 전력 재편이 불가피한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협회는 26일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축구 종목 참가 자격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공식 서신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냈다. 해당 서신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전달됐다.


KFA는 공식 서신을 통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예선을 치르고 준비해 온 선수들이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대회가 연기되며 본선에 참가 할 수 없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올림픽 참가 권리 보호를 주장했다.


한국의 경우 올림픽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할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하지만 1997년생이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경우 타격을 입는 것은 한국에만 해당되는 사안은 아니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중미 지역예선에 23명 중 20명의 1997년생을 포함시켰다. 안방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일본도 핵심 전력 대부분이 1997년생이다.


이들을 구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이제 본격화됐다.


호주 올림픽 축구대표팀 그라함 아놀드 감독은 호주 언론 '브리즈번타임즈'를 통해 연령 제한을 24세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스 역시 “1997년생 선수가 내년에도 출전할 것으로 믿는다”며 “올림픽 연기가 예외적인 만큼 규칙에도 예외를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최국 일본 역시도 1997년생이 전력의 주축이라 어느 정도 입김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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