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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요리 예능의 변화③] 1인 가구 증가→간편식 시장 확대→요리 예능의 변화


입력 2020.03.26 16:12 수정 2020.03.27 08:29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배고픈데 귀찮아?'는 방구석 먹방러들을 타깃으로 했다.ⓒ올리브 '배고픈데 귀찮아?'는 방구석 먹방러들을 타깃으로 했다.ⓒ올리브

요리 예능이 셰프들의 화려한 요리 실력 자랑에서 소박한 간편식으로 바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 증가 탓이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에서 2019년 29.3%로 약 20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식약처가 발표한 '2018년 국내 식품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HMR)으로 팔리는 즉석조리·편의식품 생산실적은 2018년 3조4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3.7% 증가했다. 2016년 14.3%, 2017년 22.6% 등으로 성장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는 “1인 가구의 증가와 가정간편식 소비 증가 등 국민 식생활이 변화하면서 높은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해 발간한 가정간편식에 대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22년에는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인 가구'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식품 업계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올반 소불고기'를 내놓으며 1인용 육류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꾸준히 '올반 우삼겹'·'올반 숯향 불고기'·'올반한잔할래 동파육'을 내놨고, 이 제품들의 판매량은 처음 출시한 2016년보다 6배 증가한 300만개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과거 다인 가구가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양념육을 구입해 먹던 방식과는 달리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온라인몰 또는 배달 앱을 통해 소량으로 먹거리를 사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짚었다.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나혼자만 족(足)'도 인기다. 족발을 혼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출시 직후 20종 넘는 족발 중 매출 6위에 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이 상품 출시일부터 지난 1월 30일까지 족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7.3% 신장했다.


삼양사는 1인 가구를 겨냥해 1인용 소포장 ‘큐원 홈메이드 케익믹스’ 신제품을 출시했다.


1인 가구가 주로 찾는 편의점은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편의점 GS25와 CU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GS25는 영업이익 2565억원을, CU는 1966억원을 기록했다. GS25와 CU 모두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올라 3%대를 기록했다.


1인 가구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현실을 반영한 콘셉트의 요리 예능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배고픈데 귀찮아?’를 연출하는 신정민 PD는 “향후 요리 예능은 더욱더 1인 가구 맞춤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간편식을 애용하는 세대마다 좋아하는 부분이 달라서 취향 역시 세분화해 다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달고나 커피나 달걀 수플레 만들기가 유행하는 것에서 느낄 수 있듯이 특별한 재료나 도구 없이 단순 반복 작업만으로도 누구나 근사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은 견고하게 형성돼 있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다루는 요리 예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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