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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예매 시스템도 바꾸며 '코로나19'와 사투


입력 2020.03.19 00:05 수정 2020.03.19 00:05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메가박스·씨네Q, 좌석 50% 줄이는 파격 결정

CGV·메가박스도 자구책 마련에 고심 거듭

전국의 주요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 뉴시스 전국의 주요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초토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영화관의 고심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1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국의 일일 관객수는 이틀 연속 3만 명대(16일 3만 6447명, 17일 3만 6839명)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극장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 캠페인이 펼쳐지면서 영화계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대작들이 대부분 개봉 연기를 결정한 것도 외면을 받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 극장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쪽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다 보니 해외 작품들도 개봉 연기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극장 자체적으로 각종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멀티플렉스 상영관은 '좌석 간 거리두기' 정책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메가박스는 16일부터 전국 대부분의 상영관에서 홀수 열 좌석 예매를 제한하고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일부 위탁사를 제외하고 (홀수 열 좌석 예매 제한을) 모두 시행하고 있다"며 "영화를 보러 오는 것 자체를 불안해하는 관객들이 많은 만큼, 안전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NEW 영화관사업부 씨네Q도 '좌석간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한다. 발권 좌석 기준으로 앞뒤·양옆을 비워, 관객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영화를 관람토록 하는 정책이다. 우선 신도림점을 대상으로 오는 18일부터 시행한 뒤 전국 지점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영화관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하지만 이미 관객들이 크게 줄어든 상황인 만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CGV와 롯데시네마도 '좌석 간 거리두기'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시스템화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CGV 관계자는 "관객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좌석 간 거리두기'를 포함한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심한 경우엔 관객 1~2명을 두고 상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는 "중요한 건 극장에서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도 "공지사항이나 현장 직원들을 통해 관객들이 좌석을 예매할 때 다른 관객과 한두 자리씩 띄어서 앉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아직 관객들이 많지 않은 상태라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고 여지를 뒀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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