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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사 위기’ 항공산업…자금 수혈에 팔 걷은 국책은행


입력 2020.03.17 06:00 수정 2020.03.16 18:04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산은, 7개 LCC 대상 무담보대출 지원 추진…LCC 긴급융자프로그램 일환

산은·수은,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지원…최대 2000억·은행권과 공동 지원

여의도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전경 ⓒ데일리안 여의도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전경 ⓒ데일리안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운항 중단 등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긴급 자금 수혈이 가시화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을 중심으로 무담보대출 등 파격적 조건의 자금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고사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운항중단, 취소·환불 증가로 영업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국내 7개 LCC에 대해 무담보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아직 확정·발표되지 않았으나 최대 3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중순 정부와 산은이 발표한 ‘LCC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의 후속조치 성격이다.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항공업계 실적 악화와 관련해 “저비용항공사(LCC)에 긴급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전례없는 위기 상황으로 판단되고 있는 만큼 파격적인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LCC의 98% 이상이 리스 항공기로, 이 경우 자산이 아닌 부채로 잡혀 담보로 잡을 수 없는 데다 부동산 등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대출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 최근 LCC 사장단이 공동건의문을 통해 "무담보·장기저리 등 조건을 대폭 완화한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현재 인수작업이 진행 중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지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산은과 수은은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출) 방식으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인수자금 지원은 최대 2000억원 규모로, 산은과 수은이 각각 1000억원을 맡아 시중은행들의 참여의사를 타진 중에 있다.


이번 지원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항공이 자금 지원 요청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산은의 지원 금액은 LCC 금융 지원 자금이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지원 규모는 제주항공의 인수 계약금 545억원에 더해 이스타항공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해 정해졌다. 현재까지 신디케이트론에 참여의사를 밝힌 은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들의 참여가 확정되는 대로 산은과 수은의 구체적인 지원금 할당 규모도 정해질 예정이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와 현 항공산업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시중은행들이 얼마나 활발히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할 지는 의문으로 꼽힌다.


한편 LCC 뿐 아니라 대형항공사(FSC)에 대한 금융 지원안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운송실적 기준(2월 넷째주) 피해 규모 산출 시 6월까지 대략 5조원 이상의 매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중 타격을 입은 대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대출심사가 끝난 일부 LCC에 대해서는 조만간 대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대한 신속지원에 방점을 두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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