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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매도에 베팅하는 외국인...주가 하락 악순환 뇌관되나


입력 2020.03.02 05:00 수정 2020.03.02 05:54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외국인투자자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세로 추가하락 불가피

지난달 말 하루새 6300억원 매도 물량, 한주간 3.5조 매도

28일 코스피 지수는 198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은 한주간 3조4512억원 규모의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연합뉴스 28일 코스피 지수는 198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은 한주간 3조4512억원 규모의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매도에 베팅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주가 하락의 뇌관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하루만에 코스피시장에서만 63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하락 압력을 높이는 촉매제가 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 이탈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89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외국인 공매도 규모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 1957억원에서 하루만에 2437억원(20일)으로 껑충 뛰더니 3545억원까지 오르는 등 며칠새 공매도 규모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공매도가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한다는 의미인데 국내 증시가 당분간 큰 폭의 조정국면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도 인식되있는 대차거래추이는 27일 3490조7025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한달전대비 3조7000억원이 급증한 규모다.


공매도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면서 미리 빌린 주식의 매도주문을 낸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매수해 상환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최근 외국인 공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향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외국인의 움직임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공매도 거래가 폭증한 기업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전체 주가 하락장을 주도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종목에서 총 거래대금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10%가 넘는 종목들이 속출했다. BNK금융지주의 공매도 비중이 23.87%를 차지했고 CJ(13.43%), CJ CGV(35.96%), CJ대한통운(20.89%), CJ제일제당(14.74%), F&F(15.95) 등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여파로 인한 외국인의 투매 양상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먹는 침체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공매도가 늘어나는 이유는 기업실적은 물론 실물경제까지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는 것"이라며 "미국증시가 급속도로 빠진 것이 상승폭에 대한 조정이라고 보기에는 더 많이 빠지고 있고 본격적인 코로나 악재에 대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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