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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우승’ LG트윈스, 거대 과제 ‘두산 포비아’


입력 2020.02.29 11:13 수정 2020.02.29 11:16        이용선 객원기자 ()

[KBO리그] 두산만 만나면 작아지는 LG

두산전 약세 극복 못하면 우승 어려워

임기 마지막 해인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임기 마지막 해인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2020 KBO리그'에서 LG 트윈스는 1994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다.


3년 임기의 류중일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달린 시즌이다. 2002년부터 LG 유니폼만을 입어온 리그 최고령 선수 박용택은 시즌 종료 뒤 은퇴한다. LG로서는 여러모로 우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를 넘어서야 한다. 현 시점에서 KBO리그 최강팀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완성한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를 물갈이했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고, 후랭코프는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해 재계약이 불발됐다.


대신 프렉센과 알칸타라로 외국인 투수를 구성했다.그래도 두산은 선발 유희관, 이용찬, 이영하까지 5선발을 완비해 리그에서 가장 탄탄하다. 공수를 겸비한 야수진은 지난해와 짜임새가 변함이 없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 취득을 앞둬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


LG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인 좌타 거포 라모스. ⓒ LG 트윈스 LG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인 좌타 거포 라모스. ⓒ LG 트윈스

반면 LG는 4·5선발의 약점이 두드러진다. 약점인 2루수는 정근우가 가세했지만 여전히 미지수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LG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청산할지 궁금하다. 마무리 고우석을 중심으로 한 필승조 불펜의 건재 여부도 주시해야 한다.


LG는 잠실야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과의 상대 전적부터 개선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8년 LG는 두산에 1승 15패로 최악의 상대 전적을 기록했다. 시즌 15연패 중 펼쳐진 두산 상대 마지막 대결에서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앞둔 차우찬의 134구 완투승으로 전패 참사를 간신히 모면했다.


그해 LG는 승률 68승 1무 75패(승률 0.476)으로 8위에 그쳤다.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절반만 따냈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선수 시절부터 코치와 감독까지 삼성에만 몸담았던 류중일 감독이 두산전이 지니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비판마저 일었다.


하지만 LG가 두산 상대 ‘반타작’은 쉽지 않음이 2019시즌에도 드러났다. LG는 79승 1무 64패(승률 0.552)로 4위로서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산과의 상대 전적은 6승 10패로 열세였다.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 상대 전적 6승 10패와 더불어 LG가 가장 약세를 보인 팀이 두산이었다.


시즌 종료 뒤 은퇴가 예고된 리그 최고령 선수 LG 박용택. ⓒ LG 트윈스 시즌 종료 뒤 은퇴가 예고된 리그 최고령 선수 LG 박용택. ⓒ LG 트윈스

일각에서는 LG와 두산의 맞대결은 전력 이상의 심리적 요인이 좌우한다고 지적한다.


LG는 두산을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LG 선수들이 압박을 이기지 못해 제 풀에 꺾기는 플레이가 잦다. 반면 두산은 LG를 상대로 뒤지고 있어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다년간 두산의 LG전 우위가 양 팀 선수들의 멘탈까지 지배한다는 얘기다.


LG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두산과의 상대 전적을 최소한 5할로 맞춰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렇지 못하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만나도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밀려 탈락한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 LG가 진정 강팀이 됐는지 두산전을 보면 알 수 있다. LG의 두산전 상대 전적과 최종 순위의 상관관계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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