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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대책] 지역상권 패닉에 정부정책 '헛바퀴'


입력 2020.02.21 09:49 수정 2020.02.21 10:49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홍남기 부총리 “정상적 경제활동하라” 무색…회식 독려도 물거품

이달 중 내수활성화 대책 발표…전면 수정 불가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시는 지역상권까지 부침을 겪으며 어려움에 처했다. 정부 내수활성화 대책도 지역감염 확산으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사진은 동대구 신세계백화점 별관 모습. 평일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구간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주말에도 썰렁하다. ⓒ독자제공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시는 지역상권까지 부침을 겪으며 어려움에 처했다. 정부 내수활성화 대책도 지역감염 확산으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사진은 동대구 신세계백화점 별관 모습. 평일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구간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주말에도 썰렁하다. ⓒ독자제공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산된 코로나19가 지역상권에 치명타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구상했던 내수활성화 대책을 전면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역상권은 코로나19 확산을 숨죽이며 보는 상황이다.


대구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날까지 회식 활성화 등을 전파하던 경제수장들은 목소리가 무색해졌다. 풀뿌리 경제로 인식되는 지역상권이 붕괴될 경우 1분기 수출과 내수 모두 심각한 수준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지난 15~16일 주말부터 발길이 뚝 끊겼다. 평일에도 유동인구가 많았던 본관과 별관 사이 통로도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20일 내놓은 수출활성화 대책에 포함된 전시회 정상 추진도 제동이 걸렸다. 주요 대형 전시회는 대구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사실상 행사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정부도 확진자 급증에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제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나섰는데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준비한 정책들 모두 휴지조각이 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데 지금은 하루하루 변수가 많아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며 “정부 내부에서도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방역을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상황도 녹록치 않다. 당장 외식·숙박업은 대구·경북지역 뿐만아니라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결혼·장례식도 확 줄었다. 대형 전시장은 취소된 행사로 썰렁하다. 공공체육관, 영화관, 대형할인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불안감이 확산되자 사재기에 나서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일부 대형할인점과 편의점은 자가격리에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코로나 확산 전 대구를 방문했던 직장인 전영환(40)씨는 “주말인데도 코로나19로 인해 대구시내 백화점이 한산했다. 평소 주말과 다른 모습”이라며 “코로나 확산이 지역상권 위축으로 전이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등을 담은 코로나19 관련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다음주 후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책이 얼마나 최근 상황을 반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등 코로나19 관련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내주 후반부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소비·투자·수출 등을 진작할 수 있는 대책을 각 부처에서 모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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