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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실종…'코로나19' 中 대응 비판한 교수도 연락두절


입력 2020.02.16 11:53 수정 2020.02.16 11:53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영국 옵저버 "시진핑 비판한 중국 저명교수 쉬장룬, 연락 닿지 않아"

쉬장룬, 최근 작성글 말미에 "이번 글이 내가 쓰는 마지막 글 될 것"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현장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해온 시민기자 2명이 차례로 실종된 데 이어 최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한 저명 교수마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현장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해온 시민기자 2명이 차례로 실종된 데 이어 최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한 저명 교수마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에서 현장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해온 시민기자 2명이 차례로 실종된 데 이어 최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한 저명 교수마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중국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시 주석을 공개 비판하는 글을 올린 대학교수 쉬장룬의 친구들이 ‘그와 수일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옵서버는 쉬장룬이 가장 최근 올린 글의 말미에 “내가 처벌을 당할 거라고 너무나 쉽게 예견할 수 있다. 틀림없이 이건 내가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글에서 자신이 1년여 전에도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자유를 제약당한 적이 있다”며 직무 정지와 교수직 박탈 경험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칭화대 법대 교수인 쉬장룬이 최근 여러 해외 웹사이트에 기고한 ‘분노하는 인민은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조기 대응에 실패한 것은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지인들은 문제의 글을 올린 뒤 쉬 교수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이 차단됐고 수일 동안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옵서버에 전했다. 다만 이들은 쉬 교수가 구금당한 것은 아니고 베이징 자택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옵서버 역시 그의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쉬 교수의 이름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삭제된 상태이며,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에서도 수년 전 올린 몇 개의 글만 검색되고 있다.


한편 쉬 교수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중국당국이 '코로나' 관련 검열을 강화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높다. 최근 우한 현장의 암울한 실태를 전하고 당국 대응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린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가 지난 6일부터 연락이 끊겼고 또다른 시민기자 팡빈이 우한의 한 병원 밖에서 시신 포대가 가득한 승합차 영상과 ‘독재 비판’ 영상 등을 올린 뒤 자취를 감췄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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