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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매력 떨어지는 '코스피200' 오는 3월 손질 나선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1.23 06:00
  • 수정 2020.01.22 21:01
  •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한국거래소, 시총상한제 도입에 맞춰 개편 가닥

삼성전자 등 쏠림 현상 완화에 초점 맞출 듯

코스피200지수 주가추이 현황.ⓒ한국거래소코스피200지수 주가추이 현황.ⓒ한국거래소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지수에 대한 증권가의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구성이 제조를 기반으로 한 전통산업 비중이 높아서 증시 활력 저하 요인이 되고 있어서다. 시장 활력을 위해서 지수 구성 종목을 4차산업 등 미래지향 종목들의 적극적인 편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3월 코스피200지수내 특정 종목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3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시총 상한제(CAP)'를 도입함과 동시에 코스피200지수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코스피200내 쏠림 현상이 심화되자 이를 완화하기 위한 지수 개편을 적극 검토한다는 취지다.


지난 1년간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우리금융지주, 한일현대시멘트, 애경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휠라코리아 등 5개 종목에 그치고 있는데 주가성적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들은 앞서 한일홀딩스와 무학, SBS, 팜스코, 한진중공업, 우리은행 등 6개 종목이 제외되면서 새롭게 편입됐는데 코스피200지수에 미치는 비중 영향력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피200 정기변경도 연 1회에서 2회로 바뀌었지만 단기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분위기를 제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의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유동성도 크지 않아 삼성전자와 같은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초 대비 12.8%가 상승했지만 지난해 새롭게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2월 편입한 우리금융지주는 1만6000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22일 장마감기준으로 1만8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월에 편입한 한일현대시멘트도 두달여만에 최저점을 찍고 22일 3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4만8750원)에 최저점을 찍은 이후 급등세를 거듭하고 있다. 연초부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200내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비중은 33.35%에 이른다. SK하이닉스(6.41%), NAVER(2.66%)로 삼성전자와의 비중 격차는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다른 종목들 중에도 존재감 없는 종목들이 많이 편입돼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미중 무역협의로 상승 질주한 글로벌 증시에 대비해 국내 증시의 상승폭은 미미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이 국내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새롭게 단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거래소가 기존의 코스피200지수를 대체할 수 있는 지수개발을 위해 코스닥150 등을 시장에 선보였지만 시장의 대표지수로 올라가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을 역동성있는 지수로 다시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최근 대두되는 이유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수출기업이어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지만 바이오나 플랫폼 등 다양한 종목들에 대한 편입이 이뤄지지 않아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오르는 동안 국내증시는 덜 오르는 등 박스권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코스피에 4차산업이나 바이오 등 새로운 산업군과 관련된 종목을 적극적으로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증권사들이 많이 발행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진다. 코스피200기초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 판매가 봇물을 이루면서 박스권을 더욱 강화시키는 효과로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산업이 전통산업인 제조업에 기반하다보니 꾸준한 수요는 있지만 폭발적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기업의 이익도 큰 폭으로 커지지 않아 증시 상승폭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산업구조가 저성장 기조에 갇혀있다보니 국내 대표지수의 개편을 통해 주식시장을 통한 활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코스피200지수라고 해서 반드시 코스피종목 200개만 담아야한다는 원칙이 없다"며 "코스피200지수에 코스닥 종목 50개를 추가로 담아도 코스피200이라는 브랜드이미지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지수의 대표성을 띠는 만큼 4차산업이나 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만한 종목들을 대거 편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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