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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스날, 방향 설정한 ‘초짜’ 아르테타


입력 2019.12.25 16:05 수정 2019.12.25 15:3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아스날서 선수 생활했던 아르테타 감독 선임

벵거-과르디올라 영향 받아 점유율 축구 선호

아스날의 지휘봉을 잡게 된 아르테타 감독. ⓒ 뉴시스 아스날의 지휘봉을 잡게 된 아르테타 감독. ⓒ 뉴시스

아스날이 초보 감독 미켈 아르테타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다시 제로에서 출발한다.

아스날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테타를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다.

파격적인 행보임에 틀림없다. 아르테타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아스날 선수로 활약한 바 있으며, 2014년부터 팀의 주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감독 경험은 없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일한 것이 전부다. 초보 감독 아르테타 선임을 두고 너무 위험한 도박이 아니냐는 평가도 뒤따른다.

포스트 벵거 시대를 맞이한 아스날은 지난해 여름 우나이 에메리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에메리 감독은 지난 시즌 능동적인 전술 변화로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리그 5위, 유로파리그 준우승이라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중도하차했다.

프레드릭 융베리 감독대행 체제 역시 신통치 않았다. 아스날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현재 5승 8무 5패(승점 23)로 11위에 머물고 있다. 최악의 암흑기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아르테타가 팀을 맡게 된 것이다.

아르테타는 지난 22일 아스날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 수년 동안 준비를 했다. 클럽의 수준, 위상,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 나는 도전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이라며 "공을 소유하면서 최대한 많은 공격을 시도하고, 상대의 공격을 최소화하고 싶다"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혔다.

아르테타는 벵거,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향을 받은 인물이다. 높은 볼 점유율, 공격 지향적인 축구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특히 맨시티에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르테타에게 많은 영역을 허락할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보인 바 있다.

아르테타의 첫 시험대는 27일 오전 0시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다. 11위까지 추락한 아스날로선 갈 길이 멀다. 아스날의 현실적인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4위 첼시와의 승점 차는 무려 9점으로 벌어져 있다.

아르테타가 해결해야할 1차 과제는 수비다. 아스날은 리그 18경기에서 27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15.9개의 슈팅을 허용해 20개 팀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맨시티(7.3회), 첼시(9.1회), 리버풀(9.9회), 레스터 시티(10.4회) 등 상위권 팀들과 비교하면 슈팅 허용 빈도가 지나치게 높다.

그리고 선수기용 역시 관심을 모은다. 미운 오리로 전락한 메수트 외질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아르테타 감독이다. 그리고 2명의 걸출한 스트라이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공존 여부, 아스날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니콜라 페페의 활용법, 최적의 3선 중앙 미드필더 조합 등이다.

아르테타는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선수단 훈련을 진행했다. 그만큼 팀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아스날은 본머스전에 이어 29일 첼시, 다음달 2일에는 맨유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첼시, 맨유전은 승점 6점짜리 경기라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과연 아르테타가 완전히 무너질 대로 무너진 아스날의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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