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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경찰 최루탄 사용 규탄' 집회 열려…"성분 공개하라"


입력 2019.12.07 11:35 수정 2019.12.07 11:36        스팟뉴스팀

“소변 색 변하거나 생리불순·각혈 경험”

6월 시위 시작 후 1만2000발 이상 사용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콩 프린스 에드워드 역에서 한 주민이 경찰과 언쟁하고 있다.ⓒ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콩 프린스 에드워드 역에서 한 주민이 경찰과 언쟁하고 있다.ⓒ뉴시스

“소변 색 변하거나 생리불순·각혈 경험”
6월 시위 시작 후 1만2000발 이상 사용


홍콩에서 경찰이 시위 진압 시 사용하는 최루탄 성분 공개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7일 연합뉴스에서 인용한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전날 밤 홍콩 도심 센트럴 지역에서 주최 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600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고 경찰의 최루탄 사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위대 측은 최루 가스에 노출된 1만7000명을 인터뷰했으며 이 중 23%가 장기간에 걸쳐 눈물, 피부 자극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16%는 비정상적인 설사를 경험했고, 5.5%는 각혈을 하거나 소변 색이 변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성은 집회 중 상영된 영상에 출연해 “최루 가스에 노출될 때마다 사나흘씩 설사를 했고 생리불순도 겪었다”며 “경찰이 중국산 최루탄을 쓰기 시작한 뒤 한 차례 각혈했다”고 주장했다.

연사로 나선 홍콩 공공의사협회 아리시나 마 회장은 “경찰이 사람들이 몰린 곳에서 단시간에 빈번하게 최루탄을 쐈다”며 “최루탄에 시안화물과 다이옥신 성분이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 정부가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6월 시위 시작 후 현재까지 최루탄 1만2000발 이상을 사용했으며 지난달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 중문대에서만 2300발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와 경찰은 보안 등을 이유로 최루탄 성분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또 최루탄에서 나오는 발암성 다이옥신의 양이 고기를 구울 때보다 적다면서 유독성을 부인하고 있다.

중문대는 시위 현장에서 채취한 흙과 물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을 조사한 결과 검출량이 위험 수준보다 매우 낮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조사에는 최루탄이 집중 사용된 학교 입구 쪽 샘플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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