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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귀리 ‘대양’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치료에도 효과”


입력 2019.12.04 17:02 수정 2019.12.04 17:04        이소희 기자

농진청, 귀리 속 특유 함유물질서 개선 효과 확인…‘대양’에 12배 많아

농진청, 귀리 속 특유 함유물질서 개선 효과 확인…‘대양’에 12배 많아

국산 귀리 품종 중 ‘대양’에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이 다량 함유돼 건강기능성 식품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명 ‘슈퍼푸드’로 알려진 귀리는 타 곡물에 비해 단백질, 지방, 비타민B군, 필수아미노산, 베타글루칸이 다량 함유돼 식품학적 가치가 높은 작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곡물 중 귀리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폴리페놀 성분인 아베난쓰라마이드(Avn, Avenanthramides) 성분은 항산화와 항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고, Avn류는 20개 정도의 단일 화합물이 동정되어 있으며, 그 중 C·A·B 타입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Avn-C 성분이 항치매 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육성한 ‘대양’ 품종의 귀리는 이 Avn-C 성분이 평균 g당 89.8㎍으로 다른 국내 귀리 품종에 비해 많이 함유돼 있다. 대중적인 쌀귀리 품종인 ‘조양’(7.6㎍/g) 보다 11.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촌진흥청은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한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Tg2576, 5X FAD)에 Avn-C 단일(표준) 물질 6mg/kg을 2주간 먹여 실험한 결과, 해마에서 억제됐던 기억 형성의 기작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국내 특허를 마치고 미국·유럽·중국 특허도 출원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최근 국제학술지(Molecular Neurobiology) 온라인판에 관련 논문도 게재됐다.

국내 귀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귀리 가공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소재개발 기술 확보로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조승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은 “귀리의 지난해 수입량은 4만5000톤으로 2013년보다 911% 늘었다. 국내 소비 증가로 재배 면적도 느는 추세여서 이번 연구결과가 우리 품종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진청의 국산 귀리 ‘대양’ 품종의 원료곡 생산지원으로 올해 귀리 재배면적이 약 5ha로 늘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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