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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CEO “28㎓ 장비, 내년 하반기 설치…낮은 요금 검토”


입력 2019.11.29 10:18 수정 2019.11.29 10:26        김은경 기자

최기영 장관 “중·저가 5G 요금제 내고 단말 다양화해야”

3사 “당장 출시는 부담”…최 장관에 ‘AI 칩’ 개발 요청

최기영 장관 “중·저가 5G 요금제 내고 단말 다양화해야”
3사 “당장 출시는 부담”…최 장관에 ‘AI 칩’ 개발 요청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5G 이동통신 관련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 황창규 KT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간담회를 갖기 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5G 이동통신 관련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 황창규 KT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간담회를 갖기 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통신 3사가 28기가헤르츠(㎓) 대역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장비 설치시기를 내년 하반기 내로 특정했다.

현재 국내 5G 대역은 3.5㎓를 쓰고 있다. 28㎓ 대역에서는 최대 800㎒ 대역폭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3.5GHz 주파수 대역과 함께 활용하면 진정한 초광대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제조업 등 여러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조기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돼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통 3사 CEO는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5G 관련 투자 확대 등을 논의했다.

이날 약 4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통 3사 CEO와 최 장관은 통신업계 주요 현안 6가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먼저 28㎓ 대역 준비 사항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통 3사마다 구체적인 시기는 상이하나, 현재 테스트 중인 28㎓ 장비를 늦어도 내년 하반기 중 설치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8㎓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지국장비와 소프트웨어(SW), 단말기 등 3박자가 갖춰져야 하는데, 현재는 기지국 장비 개발이 늦어지고 SW와 단말 칩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에 최 장관은 “장관이 28㎓ 대역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고 요금이 너무 높아지면 B2B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낮은 요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통 3사 CEO는 “미완성이지만 낮은 요금이 나오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9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9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이날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최 장관은 “5G 요금제와 단말 가격이 높다”고 지적하며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고, 단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통 3사 CEO는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출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겠지만 아직 가입자가 적고 네트워크 망 구축에 많은 비용이 투입된 탓에 당장 출시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5G 저가 요금제는 아직 가입자가 많이 부족하고 망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어 시기상조”라며 “(5G)가 좀 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면(하겠다)”라며 당장 출시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중저가 단말기 개발을 위해서는 제조업체에 요구 중이며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5G 투자계획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통 3사는 “올해 투자를 많이 해 경영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못지않게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3사가 통신공동망 구축을 협의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통 3사 CEO가 최 장관에게 당부한 내용도 있었다. 최 장관이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AI 칩’ 개발에 노력해달라는 요청이다. 이들은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다”며 “통신서비스 외 다른 서비스에서도 AI 칩이 개발돼야 통신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최 장관이 이통 3사 CEO를 처음 만난 자리였음에도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 장관은 “이통사 도움으로 세게 최초 5G 상용화와 가게통신비 부담 완화 등 정부 정책을 원할히 수행할 수 있었고 국회와 정부도 적극적인 5G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세액공제 확대 등을 노력하고 있다”며 “전국망 조기구축을 위해 내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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