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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아시아 고유 가치 담아 ‘콘텐츠 연합’ 원팀 구축”


입력 2019.11.25 11:30 수정 2019.11.25 13:38        김은경 기자

25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 참여

5G·미디어 청사진 제시…‘T.E.A.M. 프로젝트’ 제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SK텔레콤

25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 참여
5G·미디어 청사진 제시…‘T.E.A.M. 프로젝트’ 제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아시아 미디어·콘텐츠 산업과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참여했다. 외교부 주최로 개최된 이 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확산·교육 등에 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시아 각국 정상,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 드라마·영화 제작사, 방송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아시아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ME의 브라이언 차우 CEO,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를 연출한 피에르 코팽 감독과 함께 포럼 연사로 나섰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 이동통신(5G)이 생활과 문화 전반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소개했다. 특히 미디어 콘텐츠와 게임 분야에서 5G·인공지능(AI)기술 기반의 혁신이 한-아세안에 의미 있는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하며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고유의 문화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도 공동으로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5G,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 가져올 것”

박 사장은 5G가 가장 큰 변화와 기회를 가져다줄 분야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꼽았다. 특히 SK텔레콤이 올해 개발한 멀티뷰 기술을 통해 아이돌 중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볼 수 있게 하는 등 Z세대의 취향에 맞는 시청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디어와 AI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드라마를 보면서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누구(NUGU)’를 통해 화면 속 제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예로 들었다.

박 사장은 5G 혁신을 통해 변화하게 될 영역으로 게임 시장도 꼽았다. 그는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게임이 성장하고 있고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케 됐다”며 게임 산업과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슈퍼볼’을 넘어서는 ‘롤드컵’ 시청 인기에서 볼 수 있듯 미디어 기반의 e스포츠가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게임이 미디어 장르의 하나로 OTT 서비스화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사장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원스토어’를 단순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이 아닌 게임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사장은 이러한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Tech-driven Entertainment)’을 통해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적·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미디어,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아시안 웨이브 제안”

박 사장은 미디어 산업에 있어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문화적 주체성’이라고 강조하며 아시아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사장은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Asian Movement)’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기술 기반 혁신 역량에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본 투자와 기술 협력,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Asia Contents Studio)’ 설립을 제안했다.

또 한국의 OTT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전체 250여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며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원년에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경제적·문화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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