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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변화 대신 안정 택하다…향후 과제는?


입력 2019.11.19 16:44 수정 2019.11.19 16:50        조인영 기자

권오갑 회장 중심으로 경영진, 대우조선 기업결합에 주력할 듯

그룹사 임단협, 현대오일뱅크 신사업 등에도 박차

권오갑 회장 중심으로 경영진, 대우조선 기업결합에 주력할 듯
그룹사 임단협, 현대오일뱅크 신사업 등에도 박차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신임 회장ⓒ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신임 회장ⓒ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대대적인 세대 교체로 변화를 추진했다면 올해는 어려운 환경 극복을 위해 대부분의 경영진을 유임하는 등 '실리와 안정'을 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일 권오갑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올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회장으로 선임된 권오갑 회장은 2014년 어려움에 처한 현대중공업의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으로 취임해 비핵심 분야에 대한 사업재편은 물론, 자산매각을 비롯한 각종 개혁조치들을 신속히 단행해 회사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비(非)조선 사업을 분할해 독자경영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신임 회장은 종합중화학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목표 아래 기술과 품질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 경기도 판교에 그룹의 미래 기술경쟁력을 책임질 GRC(Global R&D Center)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으로 명실상부 글로벌 최대의 조선사로 탈바꿈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권오갑 회장 외에 계열사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켰다. 지난해 계열사 CEO를 대폭 교체한데다 기업결합 등 굵직한 안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경영진 체제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줄 왼쪽부터 김형관 부사장, 권오식 부사장, 서유성 부사장, 둘째줄 왼쪽부터 남상훈 부사장, 주원호 부사장ⓒ현대중공업그룹 첫째줄 왼쪽부터 김형관 부사장, 권오식 부사장, 서유성 부사장, 둘째줄 왼쪽부터 남상훈 부사장, 주원호 부사장ⓒ현대중공업그룹

이에 따라 가삼현·한영석 현대중공업 투톱체제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신현대 사장과 이상균 사장도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각각 이끌어가게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변동이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권오갑 신임 회장을 필두로 앞으로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에 기업결합 관련 심사를 진행중이다.

핵심 선주들이 포진된 EU는 절차가 가장 까다롭지만 분위기는 일본이 냉랭해 예단하기 어렵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모든 심사는 각 경쟁당국의 기준에 맞춰 잘 진행되고 있다”며 “남은 국가들도 문제없이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노조와의 임단협 갈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조선 계열사를 아우르는 한국조선해양 출범을 반대하고 임단협 교섭을 놓고도 연일 파업을 벌이며 회사와 갈등을 빚어왔다. 차기 집행부 선출이 임박해 2019년 임단협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로부터 받게 될 지분 매각대금 1조4000억원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뿐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으로, 권오갑 회장이 사업 재편을 놓고 진두지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업결합, 임단협, 신사업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면서 향후 조선 사업과 정유 사업을 양대 축으로 신사업을 병행하는 종합중화학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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