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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청약 완판 행진…연말 밀어내기 물량 2배 급증


입력 2019.11.19 06:00 수정 2019.11.18 17:34        권이상 기자

올 연말 분양물량 5만8514가구, 최근 3년만에 최대 물량

서울시민 외지 아파트 5만4023건 사들여, 올 전체 거래량 7.2% 차지

올 연말 분양물량 5만8514가구, 최근 3년만에 최대 물량
서울시민 외지 아파트 5만4023건 사들여, 올 전체 거래량 7.2% 차지


이달 건설사들은 비규제지역에서 분양물량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은 도심 아파트 전경. ⓒ권이상 기자 이달 건설사들은 비규제지역에서 분양물량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은 도심 아파트 전경. ⓒ권이상 기자

연말 아파트 분양시장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분양가상한제 등을 피한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은 물론 일부 지방에서 공급된 비규제 지역 새아파트들은 최근 높은 경쟁률로 순위내 청약에서 완판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사들 역시 호황을 맞은 비규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을 2배 이상 늘린 상황이다. 이들 단지 대부분은 올초부터 분양 일정을 조율하던 곳으로, 사실상 밀어내기 분양물량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규제로 청약문턱이 높아지자, 청약조건이 덜 까다로운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몰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건설사들은 비규제지역에서 분양물량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부동산인포가 조사한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총 5만8514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2만9192가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22곳, 2만2908가구 ▲부산·울산 8곳, 7092가구 ▲대구 9곳, 6170가구 ▲광주·전라 3곳, 3590가구 ▲충청 5곳, 5234가구 ▲강원 2곳 1062가구 ▲제주 1곳 212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올해 투기과열지역과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1만1246가구로, 지난해 6922가구 대비 약 1.5배 정도 물량이 늘어났다.

특히 비조정대상지역에서는 올해 4만6268가구가 공급될 예정인데, 지난해 2만2270가구 대비 2배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 6일 국토부 발표에 따라 조정지역에 속하는 곳은 서울과 경기 고양(일부), 남양주(일부), 하남, 과천, 광명, 성남, 화성동탄2, 구리, 광교, 안양 동안구, 수원 팔달구, 용인 수지·기흥구, 세종 등이다.

비규제지역은 규제지역에 비해 주택 소유, 재당첨 및 세대주 여부에 대한 제한이 없고, 청약 통장 가입 기간도 6개월 이상이면 1순위가 가능하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도 덜하고 전매제한 기간도 짧다. 그러다보니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서울 전역이 규제로 묶이면서,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수 비율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서울 외 지역 아파트 거래량(74만8471건) 중 서울 시민이 5만4023건을 사들여 전체 거래량의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늘어나니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높은 경쟁률로 잇따라 청약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결제원 집계를 보면 지난 9월 비규제 지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급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06.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공급된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5.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여주시에서는 대우건설이 분양한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가 분양해 여주 첫 1순위 당해 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건설사들이 연말까지 밀어내기를 하는 이유는 청약시장이 최근 호황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요즘 수요들은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외지인도 분양 받을 수 있는 단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인기 지역이 규제로 묶이게 되면 쏠려 있던 유동자금이 비조정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꾸준한 집값 상승세까지 이어지고 있어 내 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난 만큼, 분양 받는데 부담이 덜한 비조정지역내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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