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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명장' 리피도 못 살린 중국 축구...전격 사퇴 선언


입력 2019.11.15 06:48 수정 2019.11.15 08: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월드컵 2차예선 시리아전 1-2 패배 후 발표

리피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의 시리아전 패배 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했다. ⓒ 뉴시스 리피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의 시리아전 패배 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했다. ⓒ 뉴시스

‘2006 독일월드컵’ 우승 등 굵직한 업적을 자랑하는 명장 마르첼로 리피(71) 감독도 중국 축구를 살려내지 못했다.

리피 감독은 1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A조 4차전 시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1-2 패한 뒤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 축구는 약하지 않다.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던 리피 감독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낯빛이 어두워졌다. 전반 30분 우레이의 동점골로 다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후반 장린펑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끝내 1-2로 졌다.

2차 예선 첫 패배를 당한 중국은 필리핀(승점7)에 골득실 앞선 조 2위 자리를 지켰지만, 1위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1위 시리아(승점12)에 패하면서 최종예선 가는 길이 매우 험난해졌다.

2차 예선은 각 조 1위 8개팀과 조 2위 상위 4개팀까지 총 12개팀이 최종 예선에 오른다. 중국이 2위에 있지만 필리핀전 무승부 등 경기력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 조 2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비교적 수월한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 속에도 고전하고 있는 중국 축구를 이끌어온 리피 감독도 큰 결심을 했다. 경기 후 리피 감독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ESPN’ ‘폭스 스포츠 아시아’ 등 보도에 따르면, 리피 감독은 “이번 경기(중국-시리아전)에 대해 더 말하고 싶지 않다. 팀은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결과는 감독의 책임이다. 나는 정말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감독이다. 공식적으로 사퇴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2016년 10월, 약 300억 원의 연봉 계약을 맺고 중국 사령탑으로 부임한 리피 감독은 지난 1월 ‘2019 아시안컵’을 끝으로 물러났다가 후임 파비오 칸나바로가 2경기만 치르고 경질되는 바람에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더딘 중국 축구 발전에 손을 들고 내려오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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