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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앞둔 제네시스···자동차株 주가 성장판 ‘자극’


입력 2019.11.11 06:05 수정 2019.11.11 06:09        백서원 기자

“제네시스, 자동차 밸류에이션 재평가 이끌 것…부품사 매력 상승”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 두울·현대공업, 한 달 만에 주가 8~10%↑

“제네시스, 자동차 밸류에이션 재평가 이끌 것…부품사 매력 상승”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 두울·현대공업, 한 달 만에 주가 8~10%↑


SUV 시장이 신차 경쟁으로 불붙은 가운데 제네시스스 ‘GV80’도 출격 채비를 마치면서 관련 종목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제네시스 GV80 콘셉트.ⓒ현대자동차 SUV 시장이 신차 경쟁으로 불붙은 가운데 제네시스스 ‘GV80’도 출격 채비를 마치면서 관련 종목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제네시스 GV80 콘셉트.ⓒ현대자동차

연말 SUV 시장이 신차 경쟁으로 불붙은 가운데 제네시스 ‘GV80’도 출격 채비를 마치면서 주식시장 일각에서 긴장감이 형성됐다. 대형주인 현대차는 물론, 관련 자동차 부품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현대차는 전장 대비 0.4% 오른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는 2.11% 상승한 3만6250원, 현대모비스는 2.02% 내린 24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자동차 관련주는 최근 미국 수입자동차 관세부과 및 미·중 관세철폐 이슈로 주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인 두올(0.57%), 현대공업(1.04%)도 소폭 올랐다. 두올은 지난달 8일 3190원에서 이날 3520원으로 한 달 만에 10.34% 증가했다. 현대공업도 같은 기간 8.81% 오른 3395원에 마감했다. 다만 현대공업 역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부진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고급차 수요는 양호한 편으로, 현재 미국 고급차 시장의 대세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프리미엄 SUV 시장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지난 5년간 72% 성장해 133만대 시장으로 커진 반면, 세단 시장은 25% 감소해 79만대 시장으로 축소됐다.

2015년 11월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럭셔리 브랜드로 독립시켜 출범했다. 하지만 이후 딜러망 확보의 어려움과 SUV 라인업의 부재로 미국 시장 판매가 급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SUV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11월에 준대형 SUV인 GV80, 내년 하반기에 중형 SUV GV70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제네시스가 SUV 모델 GV80, GV70 출시로 판매의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프리미엄 SUV-D, SUV-E 세그멘트는 동급 세단 대비 시장 규모가 2배 이상이고 전통적인 강자인 BMW, 벤츠의 지배력이 약해 제네시스에게 가장 적합한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자율주행차 등으로 무게 추를 옮겨가고 있다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차 사업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그룹 역시 SUV 라인업 확대와 친환경차 풀라인업 구축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중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투자의 주체가 아닌 투자의 대상에 쏠릴 것”이라며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관련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부품사의 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완성차는 경쟁 우위 확보와 수익 모델 개발이라는 난제를 풀어야만 주가에 모멘텀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등 국내 대형 부품사의 수혜를 예상했다. 이 중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내년 최우선주로 추천했다.

제네시스의 성장과 SUV 확대가 자동차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내년 본격적인 재평가를 앞두고 현재가 자동차 업종에 대한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GV80이 기존 라인업에 없던 신규 모델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부품업체의 물량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들이 다수 반영되면서 추가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품업체들 중에서는 관련 수혜가 기대되면서 고객·아이템 다변화가 진행되는 업체들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최선호주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만도를 제시했다.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들 중에선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량 고급화로 인한 수혜가 집중되는 업체들을 주목했다. 송 연구원은 “두올은 시트커버(Seat Cover)가 고급 사양으로 채택되면서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의 효과가 크고, 현대공업도 시트패드(Seat Pad)와 암레스트(Arm Rest) 등 기존 제품들의 납품 차종이 늘어나며 단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네시스 라인업 확대에 따른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현대공업을 언급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공업은 높은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법인이 구조조정으로 고정비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한국법인에서 제네시스 라인업 확대로 인한 수혜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내년 실적·주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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