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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FA 시장, 무관심과 밀당 사이


입력 2019.11.06 00:01 수정 2019.11.05 22: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저마다 선수 영입전에서 발 빼는 분위기

올해 대형급 FA 없는 것도 한몫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 전준우, 안치홍. ⓒ 연합뉴스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 전준우, 안치홍. ⓒ 연합뉴스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개막했지만 투수 노경은(롯데)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형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KBO는 지난달 31일 24명의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고, 선수는 4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구단들은 원하는 선수가 있으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접촉에 나서 빠른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하는데 올해는 눈에 띌만한 대형 FA가 없어 전반적으로 시장에 찬 기류가 흐르고 있다.

타 팀 입장에서는 보상금과 보상 선수까지 주고 데려올 만한 외부 FA가 없다보니 일찌감치 지갑을 닫으며 선수 육성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반면 좀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차지하고 싶은 선수와 적정선에서 합의를 보고 싶어하는 구단 간에 치열한 머리싸움도 물밑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나마 오재원(두산), 오지환(LG), 유한준(kt), 전준우(롯데) 등 타 팀 이적보다는 소속팀 잔류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준척급 FA들은 전망이 나은 편이다.

가장 먼저 계약 소식을 알려줄 유력한 후보는 두산의 내야수 오재원이다.

오재원은 2019시즌 두산의 주장을 맡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주장을 맡은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높고, 먼저 재계약에 성공한 김태형 감독도 공개적으로 손을 내밀기도 했다.

캡틴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재원은 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높다. ⓒ 뉴시스 캡틴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재원은 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높다. ⓒ 뉴시스

두산과 오재원은 서로가 원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오재원은 올 시즌 98경기에 나와 타율 0.164 3홈런 29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풀타임 시즌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미친 활약을 펼치긴 했어도 그의 타격감은 매년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세가 눈에 띈다.

타 팀 입장에서는 보상 선수를 내주고 데려오기에 부담이 따르는 만큼 오재원은 두산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2번 째 FA를 맞는 오재원은 두산서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원만한 계약에 이를 전망이다.

차명석 단장이 속전속결을 다짐한 LG도 오지환의 잔류 의지만 확실하다면 이달 내로는 계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얼어붙은 시장에서 그나마 가치가 있는 포수 포지션인 이지영은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계약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올해 키움으로 이적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이지영은 삼성 시절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서도 존재감을 떨쳤다.

롯데 등 포수 영입이 절실한 팀들이 있는 만큼 선수가 주도권을 쥐고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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