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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내달 12일부터 새 집행부 선출 돌입…경영정상화 '좌우'


입력 2019.10.29 06:00 수정 2019.10.28 17:26        박영국 기자

26대 집행부가 3년치 교섭 담당

집행부 성향이 경영정상화 판가름

26대 집행부가 3년치 교섭 담당
집행부 성향이 경영정상화 판가름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머리에 띠를 두른 직원이 걸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머리에 띠를 두른 직원이 걸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 내달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차기 지부장을 비롯한 집행부 선거 체제에 돌입한다.

내년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6대 집행부는 올해 마무리 짓지 못한 임금협상(임협)을 비롯,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2021년 임협까지 세 차례의 교섭에서 노조측을 대표하게 되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는지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내달 12일 지부장 후보등록마감을 시작으로 26대 지부장 선거일정을 본격화한다. 2주간의 선거운동기간을 갖고 25~26일 1차 투표를 진행한 뒤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12월 2~3일 1, 2위 후보간 2차 투표까지 열린다.

새 지부장 당선이 확정되면 이후에는 공장별 지회장 투표, 대의원 선거 등이 잇달아 진행된다. 정치판에 비유하면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가 잇달아 열리는 셈이다.

당선된 지부장은 수석부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국장, 각 부서별 실장 등 간부를 인선하고 새 집행부를 꾸린 뒤 이전 집행부로부터 사업을 인계받아 내년 1월 1일부로 새로 출범한다.

새 지부장과 집행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앞으로 세 차례의 교섭이 이들의 성향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임한택 지부장이 이끄는 기존 25대 집행부는 올해 임협을 놓고 여러 차례 파업을 벌여가며 사측과 줄다리기 끝에 지난 11일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새 집행부에 교섭을 넘겼다.

새로 들어서는 26대 집행부는 출범 직후부터 사측과 올해 임협 교섭을 마무리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올해 임협이 마무리되면 통상 5~6월께 시작되는 내년(2020년도) 임단협 교섭에 착수해야 한다.

26대 집행부의 임기는 2021년 말까지로 그해 임협까지 26대 집행부의 몫이다. 통상 두 차례의 교섭을 책임지는 다른 집행부와 달리 임기 동안 세 차례나 교섭대표로 사측과 마주하게 된다.

26대 집행부가 교섭대표를 맡는 시기는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에 있어 중요한 시기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지난해 산업은행과 한국GM 회생계획에 합의하면서 배정을 약속한 신차 2종이 순차적으로 생산에 투입된다. 내년에는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2021년에는 글로벌 신형 CUV의 투입이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매년 임금인상과 복지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일 경우 한국GM의 경영정상화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미국 GM 노사가 최근 합의안을 타결해 4년간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기존 노조 집행부의 교섭 중단 선언 이후 새 집행부가 들어설 때까지 일종의 ‘소강상태’지만 새 집행부 성향에 따라 내년 초부터 또 다시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협력하는 합리적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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