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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초저금리에 더 늘어나는 베팅족…빚투자 9조 육박


입력 2019.10.22 06:00 수정 2019.10.22 19:09        이미경 기자

신용공여 잔고액, 한달전보다 2200억원 가량 증가

유동자금, 바이오 등 특정상품에 몰리며 리스크↑

신용공여 잔고액, 한달전보다 2200억원 가량 증가
유동자금, 바이오 등 특정상품에 몰리며 리스크↑


최근 대외적 환경 변화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신용잔고금액이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최근 대외적 환경 변화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신용잔고금액이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갈수록 낮아지는 기준금리 여파에 갈 곳잃은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더 몰릴 조짐이다. 장기간 지속되온 미중 무역협상도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조짐이 나타나자 증시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공여잔고금액은 8조84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대외적 환경 변화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신용잔고금액이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1.2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를 내년에 한번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자금의 향방이 주식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용공여잔고액은 한달전보다 2185억원 규모가 증가했다. 한달전보다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유동자금이 특정 상품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DLF사태와 라임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며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도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저금리엔 부동산 투자라는 공식도 이번에는 깨졌다. 강화되는 부동산 규제 여파로 상가나 오피스텔 투자시장이 냉각되는 분위기에서 시중에 넘치는 자금들의 갈 곳은 특정 상품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식시장에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같은 단기 부동자금에 자금이 집중돼있다. 이 자금들이 오래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어딘가에 투자되어야하는데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들은 넘치는데 투자할 곳이 많지 않다보니 리스크 높은 투기성 상품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악재와 호재이슈를 넘나들며 변동성이 커진 바이오주의 대차잔고가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차잔고가 증가하면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인식해 주가의 하방 압력요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의 신용융자 금액이 다시 5조원을 향하고 있는데 최근 바이오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실제 코스닥시장에서 대차거래를 가장 많이 한 상위 종목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8196억원, 신라젠이 446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빚을 내 사들인 특정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질 경우 주식을 반대 매매 물량으로 내놓았을때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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