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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3분기 실적 ‘희비’…SKT 나홀로 ‘선방’


입력 2019.10.21 12:34 수정 2019.10.21 12:44        김은경 기자

SKT, 높은 5G 가입자 증가율·비 통신 부문 성장

KT·LGU+, 마케팅비·CAPEX 증가로 수익성 악화

SKT, 높은 5G 가입자 증가율·비 통신 부문 성장
KT·LGU+, 마케팅비·CAPEX 증가로 수익성 악화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뉴시스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3사 모두 지난 4월 초 시작한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투자비와 가입자 유치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비 지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점유율 확대와 비 통신 부문 자회사 실적 호조로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역성장하며 나란히 실적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4809억원, 영업이익 3293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4조1864억원·영업이익 3041억원) 대비 각각 7.03%, 8.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5G 서비스 초기 대비 통신망이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로 하반기부터는 서비스 질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부문 성장성이 회복되면서 동시에 비 통신 부문 성장도 매출 상승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출범한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는 기존 SK텔레콤의 마케팅 능력과 공중파 3사의 제작 역량 시너지가 기대된다.

11번가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부문에서도 수익성 확보 목표에 도달하면서 성장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ADT 캡스 등 보안 사업도 기존 통신 사업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하며 가시적인 성장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2분기 50만 이상의 5G 가입자를 모집했고, 3분기에는 12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가입자 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200만 가입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ARPU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T, IPTV ARPU 상승…초고속인터넷 매출도 안정세

KT도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승세는 유효하지만,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CAPEX)가 동반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을 크게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3분기 매출 6조1366억원, 영업이익 29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5조9485억원·영업이익 3695억원) 대비 매출은 3.1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9.11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할 전망이다.

5G 상용화 첫 달인 4월, KT는 약 39%의 5G 가입자 점유율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이후 가입자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현재는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5G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실적 개선의 관건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선부문에서는 유선전화 매출 하락이 둔화된 상황에서 인터넷(IP)TV ARPU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가입자 중 60%에 육박하는 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 모두 3분기 갤럭시노트10 등 5G 스마트폰 출시로 마케팅비가 대폭 증가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ARPU 성장에 힘입은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U+, CJ헬로 인수 시너지로 유료방송 입지 강화 기대

LG유플러스는 3사 중 실적 전망이 가장 어둡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3조1889억원, 영업이익 16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매출 2조9919억원·영업이익 2281억원) 대비 매출은 6.58% 증가, 영업이익은 28.67% 하락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초기 5G 점유율을 약 29%까지 확대하면서 2위인 KT의 자리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지난 8월 기준 25.23%까지 점유율이 하락하며 KT와의 격차가 5.7%포인트까지 다시 벌어지게 됐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이통시장의 ‘5:3:2’ 구조를 깨트리기 위해 초기 마케팅 비용을 대거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3분기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571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5% 증가한 7543억원, KT는 10.2% 증가한 74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CJ헬로 인수가 완료되면 IPTV와 시너지 효과 등으로 유료방송 시장 내 입지가 강화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ARPU 턴 어라운드를 하는 등 5G 가입자 효과로 실적 회복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며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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