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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미국산 옥수수 275만톤 수입 약속…일본 내 '퍼주기' 논란 확산


입력 2019.09.23 20:34 수정 2019.09.23 20:43        스팟뉴스팀

아베, 中 대신 옥수수 사기로 '일방적 약속'…'퍼주기' 비판 확산

미일 무역협정 타결 전망…日 요구 車관세 인하 배제 가능성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산 옥수수 275만 톤 수입을 약속한 것을 놓고 일본 내에서 '퍼주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도쿄신문이 주요 사료 회사를 취재한 결과 미국산 옥수수 사료를 추가 수입하려는 회사는 전혀 없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6일 프랑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미국산 옥수수 275만 톤(600억엔, 한화 6600억원 상당)을 추가로 수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정부는 모기 유충에 의한 일본 내 사료용 옥수수의 피해가 크다는 점을 수입 이유로 꼽으며 정부가 아닌 민간이 살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의 설명은 달랐다.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는 "미국산 옥수수는 모기 유충 피해를 입은 국내산 옥수수와 용도가 다르다"며 "갑작스러운 (미국산 옥수수 추가 수입) 얘기에 놀랐다"고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언론은 아베 총리의 약속과 달리 일본 업계가 미국산 옥수수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 없는 만큼 미일이 무역협정을 타결한 뒤 옥수수 문제가 양국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사히신문 등 또다른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일 무역 협정에는 일본이 미국산 소고기의 관세율이 38.5%인 것을 단계적으로 9%로 낮추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지만, 일본 측이 기대하던 일본산 자동차의 미국 관세 인하 내용은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본이 요구해온 자동차 부품과 자동차의 관세 삭감과 관련해 미일 양국이 '계속 논의한다'는 내용을 협정에 넣는 쪽으로 조정을 하고 있지만 자동차 관세 인하가 조기에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산 육류 관세만 낮아지는 불균형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 미일 정상이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역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결과를 놓고 일본 내에서 '퍼주기 논란'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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