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오너십] 이재용 부회장, 현장경영 행보 확대로 리더십 공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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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7일 11:41:39
    [진화하는 오너십] 이재용 부회장, 현장경영 행보 확대로 리더십 공고히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현장 경영 행보로 총수 이미지 공고화
    삼성전자 실적 악화, 재판·수사 등 난관에도 정면돌파 의지
    국가 경제 도약 및 국민 경제 기여...그의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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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19 06: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현장 경영 행보로 총수 이미지 공고화
    삼성전자 실적 악화, 재판·수사 등 난관에도 정면돌파 의지
    국가 경제 도약 및 국민 경제 기여...그의 다음 행보는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던 현장 경영 행보가 이제는 전자에서 비전자로 확대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기업 총수로서의 이미지를 굳혀 가고 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도 이러한 보폭 확대는 여실히 나타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부총리와 만남을 갖고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등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우디行...제 2의 도약 포부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으로 리야드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km를 건설하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건설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첫 방문지를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한 것도 주목할만한다. 지난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의 대표적인 국가로 우리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됐던 곳인 만큼 제 2의 도약을 꾀하겠다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삼성이 중동 사업에서 아랍에미레이트(UAE)와 함께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향후 인공지능(AI)·5세대이동통신(5G)·사물인터넷(IoT)·차세대 반도체 등 새로운 사업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

    이번 방문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부총리와 3개월만에 다시 만남을 갖고 사업 협력을 모색한 것도 주목할만한 행보다.

    이 부회장은 17일 수도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IT·에너지·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는 지난 6월 26일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삼성그룹 영빈관인 한남동 승지원에서 회동한지 3개월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최고 실세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로 그는 ‘탈석유 경제’의 일환으로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2030’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에너지원이었던 석유 대신 오로지 신재생에너지로만 운영되는 도시를 만들어 AI와 IoT 등 최첨단 미래기술을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으로 예산 규모만 565조원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이 부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AI·5G·IoT 등과 관련한 사업 협력 모색을, 빈 살만 왕세자는 이 부회장에게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우디 방문이 국내 최대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 중심으로 해 온 현장 경영 행보를 삼성물산으로 확대한 것은 그만큼 역할 확대와 함께 존재감 향상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로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와 국정농단 재판의 대법원 파기환송,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 수사 등 많은 악재에도 꿋꿋하게 현장을 찾는 경영 행보를 통해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미래에서 현재로...전자에서 비전자로 ‘광폭 행보’

    지난해 해외 출장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던 이 부회장을 올 들어 국내 활동도 활발히 펼치며 현재 주력 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때 마침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제외 등의 조치로 미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그의 행보는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첫 경영행보로 지난 1월 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하고 IT모바일(IM)부문 경영진들과 회의를 가진 이후 이러한 기조는 그대로 이어져 왔다. 바로 다음날인 4일에는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진들과 회의를 갖고 한달 뒤인 2월 4일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 시찰에 나섰다.

    이어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미·중간 무역분쟁이 심화되자 주말이었던 6월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 DS부문 경영진들을 긴급 소집해 회의를 가진데 이어 13일과 14일에는 기흥사업장과 수원사업장을 다시 방문해 각각 반도체 사업 계획과 6G 등 IM부문 신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7월 들어 4일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발효되자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돌아온 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장단과 함께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지난달 6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이 있는 삼성 충남 아산·천안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에서 답을 모색하는 행보를 보였다.

    미래 신성장 발굴·인재 육성 주목...대규모 투자 병행

    그렇다고 미래에 대한 시선도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달 20일 광주사업장 내 소프트웨어(SW) 교육 센터인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를 방문한 것과 이달 11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것은 모두 미래에 방점이 찍힌 행보였다.

    SSAFY는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경영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며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 조직으로써 AI·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기술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없이 하자"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미래를 위한 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활발해진 경영행보 만큼이자 기업의 목적이자 의무인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오는 2022년까지 180조원 투자와 4만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혔던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오는 2030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AI·5세대이동통신(5G)·바이오·반도체·전장부품 등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보다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이 올해는 시스템반도체라는 현재 육성이 시급한 사업에 초점을 맞춘 것도 달라진 경영 행보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혁신 성장을 통해 국가 경제 도약에 기여하고 일자리 확대를 통해 국민 경제에 기여하겠다는이재용 부회장의 포부가 담겨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직업병 보상, 순환출자고리 해소, 삼성전자서비스 직접 고용 등 다소 어려운 문제들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등 진정한 총수로서 면보를 보여주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경영 복귀 후 현장 경영을 중심으로 행보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 진다”며 “어려운 경제 현실에서 기업인들이 보다 자유롭게 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달 6일 충남 아산 온양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백홍주 테스트앤시스템패키지(TSP·Test&System Package)총괄 부사장,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 이 부회장.ⓒ삼성전자
    [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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