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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지쳤나? 기시감 드는 2013년 구로다


입력 2019.08.27 00:50 수정 2019.08.27 14: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으로 평균자책점 2점대

2013년 구로다도 후반기 들어 급격한 부진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진 류현진. ⓒ 게티이미지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진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지며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12승 4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지만 그동안 유지했던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진 게 뼈아프다.

최근 부진으로 사이영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류현진은 다승과 탈삼진 등 누적 기록 부문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열세라 1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상징성으로 사이영상에 근접하고 있었다.

하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올라선데 이어 이제는 이 부문 2위인 맥스 슈어저(2.41 ERA)와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더욱 우려가 되는 점은 체력적인 면에서 빨간불이 들어온 것 아닌가란 시선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3년 192이닝을 던진 뒤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부상과 마주해 재활하는 기간이 제법 길었고 건강이 최대의 적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재활에 성공한 올 시즌은 4월 중순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것을 제외하면 이후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키는 중이다.

이렇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고 최근 잦아진 피홈런도 결국 지쳤기 때문에 제구와 구위 난조를 겪는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빡빡한 일정 속의 5인 로테이션이 동양인 투수들에게 버거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사이영상에 근접했다가 후반기 무너진 사례가 있다. 2013년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구로다 히로키가 좋은 예다.

2013년 구로다와 올 시즌 류현진의 월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2013년 구로다와 올 시즌 류현진의 월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당시 구로다는 전반기 내내 2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후반기가 시작된 뒤에도 승승장구하며 8월초 기준으로 평균자책점을 2.33까지 낮췄다. 당연히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였고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적지 않았던 나이의 구로다에게 전반기 호투는 오버페이스였다. 8월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한 구로다는 시즌 막판인 9월에도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5.70으로 무너지며, 3.31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탈락했다.

다저스 구단 역시 류현진의 최근 부진을 체력에서 찾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향후 류현진의 등판 간격을 늘리든지, 등판 횟수를 줄이든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상황이다. 류현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다저스 구단의 분석이라 체력적으로 지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다저스는 정규 시즌 이후 펼쳐질 포스트시즌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류현진의 회복이 절실하다. 선수 본인도 사이영상과 1점대 평균자책점 재진입을 무리해서 노리기보다는 충분한 휴식으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급선무일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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