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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경영정상화 멀었는데…노조 "작년 자구책 원위치" 요구


입력 2019.05.29 11:32 수정 2019.05.29 11:34        박영국 기자

이르면 30일 상견례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 돌입

노조, 기본급 12만원 인상에 일시금 1600만원·작년 임금동결 보전까지 요구

자구책 일환으로 축소됐던 '호화판 복지' 원상회복도 요구안에 포함

이르면 30일 상견례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 돌입
노조, 기본급 12만원 인상에 일시금 1600만원·작년 임금동결 보전까지 요구
자구책 일환으로 축소됐던 '호화판 복지' 원상회복도 요구안에 포함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 노사가 이르면 오는 30일부터 올해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노조는 지난해 부도 위기에서 회생을 가능케 했던 임금 동결 및 복지 축소 등 자구책을 사실상 ‘원상복구’하고 성과급 등으로 1600만원 이상을 지급하라는 요구안을 마련한 상태라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회사 경영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지난해 동결된 임금을 보전 받고, 부도위기 이전의 ‘호화판 복지’를 다시 누리겠다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오는 30일 임금협상 교섭위원 상견례를 실시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이날 중 교섭위원 구성 등이 확정되면 일정을 수용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6~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인상 및 별도요구안을 마련했다.

기본급의 경우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공동요구안인 12만3526원 인상(기본급의 5.65%)을 요구안에 넣었다.

여기에 지난해 부도 위기에 몰린 한국GM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임금을 동결하고, 동종업체들은 임금을 올리면서 발생한 임금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기본급 1만6200원을 추가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성과급으로 통상임금(409만4000원)의 250%인 1023만5000원, 사기진작 격려금으로 650만원 등 총 1673만5000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해 자구책의 일환으로 축소된 각종 복지도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단협 개정을 통해 축소된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방법, 귀성여비 및 휴가비, 학자금, 임직원 차량할인 등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연차휴가 미사용시 대체 지급액을 일당의 100%로 줄였던 것을 다시 150%로 늘리고, 자사 차량 소유 직원에 대한 월 50ℓ 상당의 자가운전보조금 지급 혜택도 지난해 소멸됐던 것을 되살리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차량구매시 할인혜택도 지난해 근속연수별로 15~21%로 낮췄던 것을 21~27%로 되돌리고, 임직원 가족에 대한 할인혜택도 10%에서 다시 16%로 늘리는 내용도 요구안에 담겨있다.

지난해 임금 동결과 복지 축소는 부도 위기에 몰린 한국GM이 제너럴모터스(GM)와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인 자구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한국GM은 올해도 내수 판매 부진 지속으로 실적 회복이 안된 상태고, 경영정상화 지원 차원에서 GM에서 배정키로 한 신형 CUV와 SUV도 내년 이후부터 투입돼 그때까지는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형편에서 동결됐던 임금을 다시 보전하고 복지혜택을 부도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자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 후반조의 심야연장근무를 축소하되,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감소분도 전액 보전할 것을 주장했다. 정년도 만 65세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GM 본사의 구조조정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한국GM 노조의 이같은 무리한 요구는 회사의 경영정상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 노조의 요구안을 보면 군산공상 폐쇄 사태 1년 만에 위기의식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고용대란을 막기 위해 혈세를 투입했는데, 고액의 기본급 인상과 일시금 지급에 호화판 복지를 되살릴 것을 요구하는 노조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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