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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한푼 안쓰고 6.9년 모아야 ‘내집마련’…주거비부담 더 커져


입력 2019.05.16 16:00 수정 2019.05.16 16:09        이정윤 기자

생애 최초주택 마련은 ‘작년 6.8년→올해 7.1년’ 증가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점유형태 비율과 임차가구 중 전세 및 월세 비율 그래프. ⓒ국토부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점유형태 비율과 임차가구 중 전세 및 월세 비율 그래프. ⓒ국토부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국지적 과열이 발생하면서 수도권에서의 '내 집 마련'이 조금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지난해 6~12월 표본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수도권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PIR·중위수 기준)은 6.9배로, 전년도 6.8배보다 주거비 부담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6.9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전국 PIR은 5.5배로 전년도 5.6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거실태 조사기간을 감안하면 9.13 대책 등의 효과에 따른 수도권 주택시장의 안정세가 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도권 집값은 가파르게 상승하다 12월 1주차부터 23주 연속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표본의 가운데값인 중위수가 아닌 평균을 보면 전국 6.7배, 수도권 8.6배, 광역시 6.2배, 도지역 4.5배 등으로 나타났다.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도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으로 소폭 높아졌다.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RIR·중위수 기준)는 수도권은 18.6%, 광역시는 16.3%로 전년도보다 상승했다. 도지역은 1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은 15.5%로 전년도 17%보다 하락했다.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1년으로 전년 6.8년보다 늘어났다.

한편 주거복지로드맵과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 등 맞춤형 주거지원이 강화되면서 이들의 주거 문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혼부부는 내집마련 기회가 확대되면서 자가점유율이 44.7%에서 48%로 늘었다.

청년가구는 지하·반지하·옥탑 거주 비중이 감소(3.1→2.4%)하고,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의 비중(10.5→9.4%)도 줄었다.

전체 가구의 주거수준도 개선됐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의 비중은 지난 2017년 5.9%(111만가구)에서 지난해 5.7%로 감소했으며, 1인당 주거면적은 같은 기간 31.2㎡에서 31.7㎡로 소폭 증가했다.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를 의미하는 자가점유율은 57.5%로 전년도에 이어 조사 이래 역대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자가보유율은 61.1%로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주택 점유형태는 ▲자가(57.7%) ▲보증금 있는 월세(19.8%) ▲전세(15.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현재 주택 평균 거주기간은 7.7년으로, 자가가구는 10.7년을 거주하고 임차가구(무상제외)는 3.4년을 거주했다.

지역별로는 도지역(10.2년), 광역시 등(7.4년), 수도권(6.3년)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택에서의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6.4%였다. 특히 임차 가구의 58.5%는 현 주택 거주기간이 짧았다. 자가가구의 2년 이내 거주 비율은 21.7%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0.6%로 광역시(35.5%)나 도지역(30.6%)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동이 잦았다.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시설이나 설비 상향(41.1%) ▲직주근접(31.0%) ▲주택마련을 위해(28.1%)와 같이 자발적 이유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는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31.7%) ▲전세자금 대출지원(18.8%)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3.6%) 등으로 응답했다.

점유형태별로 자가·전세가구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을, 월세가구는 전세자금 대출지원과 월세지원을 가장 필요한 지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92.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저렴한 임대료(50.4%)와 자주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점(40.0%)이 꼽혔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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