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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여진구 "오래된 배우 보다 오래갈 배우 되고파"


입력 2019.03.23 10:04 수정 2019.03.24 10:18        김명신 기자

'아역 출신' 꼬리표 떼고 성인 주인공 입지

오랜 연기 내공 빛나는 탄탄한 연기력 호평

배우 여진구가 ‘아역배우’ 꼬리표를 확실히 뗐다. 아니 그 어떤 배우보다 ‘장르 불문’ ‘흥행 불패’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JANUS ENT 배우 여진구가 ‘아역배우’ 꼬리표를 확실히 뗐다. 아니 그 어떤 배우보다 ‘장르 불문’ ‘흥행 불패’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JANUS ENT

배우 여진구가 ‘아역배우’ 꼬리표를 확실히 뗐다. 아니 그 어떤 배우보다 ‘장르 불문’ ‘흥행 불패’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진구가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최근 종영한 tvN ‘왕이 된 남자’에서 1인2역에 도전, 앞선 영화에서 이병헌이 맡은 주인공 역을 또 다른 캐릭터로 소화해내며 그 저력을 다시금 확인케 했다.

시청률 1위, 그의 첫 1인2역이자 사극 도전 성적이 그야말로 ‘홈런’이었다. 여진구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모처에서 만난 여진구는 “연기에 많은 변화를 주고, 캐릭터 변신을 꾀한 작품이라 어떠한 평가를 받을까 걱정이 컸는데 너무 사랑을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만족을 표했다.

“이번 작품은 유독 감독님이 놀게 해주신 드라마였어요. 요구 보다는 제 의견을 물으시고, 그렇게 ‘놀아봐라’ 하신거죠. 처음에는 어색하고 이게 맞는 건가 싶었는데, 스스로 해결해 나가다 보니 책임감이 더 커지고 혼자 일어서는 법을 배우게 되더라구요. 극의 중심을 이끄는 법, 제가 해야 될 몫 등이 더 정확해졌어요.”

여진구가 1인2역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천만 영화 ‘왕이 된 남자’ 주인공 이병헌 캐릭터 역시 그 파급력이 적지 않았기에 ‘여린 여진구’의 광해군 연기가 과연 어떨지 주목됐다.

그러나 여진구의 연기는 달랐다. 눈빛이 달랐고, 두 캐릭터가 전해주는 온도도 달랐다. 무엇보다 영화와는 또 다른, 재창조된 ‘왕이 된 남자’를 보는 듯한 새로운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하며 동시간대 1위 속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우 여진구가 ‘아역배우’ 꼬리표를 확실히 뗐다. 아니 그 어떤 배우보다 ‘장르 불문’ ‘흥행 불패’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JANUS ENT 배우 여진구가 ‘아역배우’ 꼬리표를 확실히 뗐다. 아니 그 어떤 배우보다 ‘장르 불문’ ‘흥행 불패’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JANUS ENT

여진구는 “처음에는 두 인물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어려웠지만 그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점 빠져 들었다”면서 “그러나 역시 사극과 1인 2역은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상경 선배나 장광 선배 등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의 도움이 컸죠. 잘 이끌어주셨어요. 현장 분위기도 잘 몰입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연기 수업을 받은 느낌을 받은 거 같아요. 상대 역이었던 이세영 누나와도 정말 호흡이 잘 맞았어요. 여배우와 이렇게 친하게 지낸 작품은 처음인 거 같아요. 웃음이 떠나지 않는 현장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작품들을 만나고 싶어요.”

현장의 케미는 작품 속 케미로 이어진다. 특히 이세영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 여진구는 “실제로도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해봤다”면서 “목숨을 바치는 하선을 보면서 간접 경험을 했고, 연기와 연애, 사랑의 감정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저는 작품에서 빠져나오는데 어렵지는 않은 거 같아요. 아직도 가끔 사극 말투가 나오기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작업했고 영화 ‘화이’를 촬영하면서 ‘배우가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안 된다’는 선배들의 충고를 아직까지 잊지 않고 있어요. 잘 몰입하고 잘 빠져나와야 하죠. 로맨스건 당시의 실제 감정이건, 빨리 정리를 해야 다음 작품에 몰두할 수 있거든요.”

배우 여진구가 ‘아역배우’ 꼬리표를 확실히 뗐다. 아니 그 어떤 배우보다 ‘장르 불문’ ‘흥행 불패’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JANUS ENT 배우 여진구가 ‘아역배우’ 꼬리표를 확실히 뗐다. 아니 그 어떤 배우보다 ‘장르 불문’ ‘흥행 불패’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JANUS ENT

여진구가 ‘아역배우’ ‘아역 출신’ 꼬리표를 빠르게 뗄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이러한 프로 정신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최대한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입에 오르내리는 배우가 아니라 나중에라도 오르내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때문에 이미지를 빨리 바꿔야 한다거나 아역출신을 억지로 벗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여진구는 “작품을 계속 하면서 내 나이에 맞고 소화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했고 오래 연기를 하려면 장르의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다양한 작품을 연기했고, 좋은 작품도 만나게 된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전했다.

“전 이미 큰 행운을 만났죠. 제 나이에 주연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데 다양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고 이번 처럼 많은 사랑을 받은 것도 행운이고 행복이죠. 때문에 앞으로 연기를 더 잘하고 더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마음이 커요. 성숙한 이미지로 성인배우가 될 수 있다고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까지 못해본 장르도 있고, 새롭게 선보여야 하는 것들도 많아요. 하나하나 인정을 받아야 배우죠.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틀에 박히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계속 실망한 안겨드리면 어쩌죠. 걱정인데요.”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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