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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은퇴 "극복하리라 믿는다"..벤투호 큰 부담


입력 2019.01.31 00:27 수정 2019.01.31 16: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30일 대한축구협회에 서신 보내 은퇴 의사 공식적으로 밝혀

템포와 조율 능한 기성용 대체자 물색, 빌드업 벤투호 과제

기성용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기성용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기성용(31·뉴캐슬)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로서의 생활을 접는다.

기성용은 30일 대한축구협회에 서신을 보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대표팀 은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축구 인생에서 국가대표는 무엇보다 소중했다"며 가치를 높게 평가한 기성용은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19 아시안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벤투 감독님 지도 아래 동료들과 후배들이 힘을 모아 극복하리라 믿는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기원하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주장 완장까지 찼던 기성용은 지난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해 세 번의 월드컵(2010·2014·2018년)과 아시안컵(2011·2015·2019년) 포함 A매치 110경기에 출전했다. 차범근·홍명보(이상 136경기) 등에 이어 역대 한국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에 기여했고, 2011-2012-2016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기성용은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해 축구 선수로서 경력이 끝날 때까지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지만 유럽에서의 기성용은 계속 뛴다. 지난 2006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기성용은 셀틱-스완지시티-선덜랜드를 거쳐 뉴캐슬에서 활약 중이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기성용의 빈자리가 큰 부담이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 감독으로서는 기성용의 빈자리가 큰 부담이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10골을 기록한 기성용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허리와 위험지역에서 볼을 소유하고 배급해왔다.전체적인 경기 흐름과 템포도 관리했다.

2019 아시안컵에서도 기성용의 공백은 매우 컸다.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 템포 조절이 되지 않다보니 0-0 동점 상황이나 1-0 리드 상황에 맞는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패스로 빌드업 축구 스타일을 추구하는 벤투 감독으로서는 기성용의 빈자리가 큰 부담이다.

한편, '2019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성적표를 받은 벤투 감독은 지난 28일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나 “기성용과 구자철이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확실히 밝힌다면 선수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두 선수가 은퇴한다고 해서 세대교체까지 말할 필요는 없다. 많은 선수들을 관찰하며 다음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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