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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온호, 남극서 고립된 중국 측 인력 24명 철수 지원


입력 2019.01.24 11:07 수정 2019.01.24 11:10        이소희 기자

향후 중국 신규기지·장보고과학기지 간 보급지원·연구활동에 협력 기대

향후 중국 신규기지·장보고과학기지 간 보급지원·연구활동에 협력 기대

해양수산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남극에 고립돼 있던 중국 기지건설 조사단 24명의 철수 지원 활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 인익스프레서블 섬(Inexpressible Island)에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활동 중이던 중국 신규기지 건설 조사단 24명은 중국 쇄빙선 설룡호를 통해 철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설룡호가 빙산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선박 안전점검을 위해 중국 측의 다른 남극기지인 장성기지가 위치한 킹조지섬으로 회항하는 것이 불가피함에 따라 조사단 일행이 Inexpressible섬에 고립되게 됐다.

해수부는 중국기지 건설 현장에는 가건물이 설치돼 있어 혹한의 추위를 견디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보유 중인 생필품으로는 2월 초까지만 버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여름인 남극은 활주로로 사용하던 해빙(海氷)이 녹아 비행기의 접근이 불가능하고 다른 선박을 찾아서 투입하기까지는 1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라온호 이외의 대안은 사실상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에서는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인근 해역인 로스해에서 연구활동을 수행 중이던 아라온호는 건설 조사단 철수 지원을 위해 한국 시각으로 21일 Inexpressible섬으로 출발했다.

현장에는 별도의 접안시설이 없어 아라온호는 23일 중국기지로부터 약 700m 떨어진 해상에 도착해 대기하고, 장보고과학기지에 있는 우리 측 헬기를 이용해 중국기지에 체류 중인 24명을 아라온호까지 이송하는 방법을 택했다.

중국 측 조사단 등을 태운 아라온호는 오는 2월 4일 뉴질랜드 리틀톤항에 도착해 중국 신규기지 건설조사단의 철수 지원을 마무리한 뒤 2월 9일 기지 보급과 하계 연구활동을 마친 우리 측 대원 48명의 철수를 위해 뉴질랜드에서 다시 장보고기지로 출항할 예정이다.

아라온호 이동경로 ⓒ해수부 아라온호 이동경로 ⓒ해수부

한편 아라온호는 2009년 건조 이후 올해로 10년째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기지보급과 연구활동을 수행중으로, 지난 2011년에는 빙하에 부딪혀 조난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했고, 2012년과 2015년에는 우리나라 어선인 정우2호와 썬스타호의 구조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

한기준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이번 지원으로 앞으로 건설될 중국의 신규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간 보급지원과 연구활동 등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극지에서는 어느 누구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안전매뉴얼 점검 등 사고 예방과 아라온호 보다 안전하고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2쇄빙연구선 건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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