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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가 내렸다고?…‘배짱호가’ 판치는 곳도 여전


입력 2018.11.20 06:00 수정 2018.11.20 06:08        원나래 기자

올해 실거래 최고가로 호가 유지…“거래소강 상태에도 그리 급할 것 없어”

올해 실거래 최고가로 호가 유지…“거래소강 상태에도 그리 급할 것 없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의 올해 최고가 매물 실거래 가격은 18억5000만원으로 9·13대책 발표 이전에 거래됐다. 은마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의 올해 최고가 매물 실거래 가격은 18억5000만원으로 9·13대책 발표 이전에 거래됐다. 은마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최근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1억~2억원씩 호가를 낮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배짱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로 거래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웬만한 가격이 아니고선 거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집주인들도 일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하락하며 지난 2017년 1월 초 이후 2년여 만에 하락했다.

비수기인 겨울이 다가오자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도 절반 이하로 급감한 상황이다.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하루 평균 132건 가량 거래됐으며, 이는 지난달 하루 평균 330건 보다도 크게 줄어들었다.

9·13부동산대책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호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매물적체 현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9·13대책 발표 두 달이 지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일부 단지는 매도 호가를 낮춰 내놓지만 매수세가 쉽게 붙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이러한 거래 소강상태에도 꿈쩍 않고 '배짱 호가'가 여전한 곳도 있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물론 도곡동 인근은 9·13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전세가격도 1억원 가까이 오른 곳도 있다”며 “아무래도 학군으로 인한 수요가 꾸준한데다 수능이 끝난 이후부터 매물에 대한 문의전화도 더 늘어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집주인이 그리 급할 게 없는 경우 호가를 쉽게 내리지 않고 있다”며 “급한 매물들은 이미 정리됐고 임대등록을 마친 사람들은 전세로 돌리면 되기 때문에 지금 나와 있는 매물들 중에서도 ‘그 가격에 안 팔리면 그만’으로 내놓는 매물일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호가 하락이 아직까지는 일부 사례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여기에 현금이 급한 집주인이 1억~2억원씩 호가를 낮춘다 해도 매수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로 나와도 수요자 입장에서는 가격 하락을 더 기대하기 때문에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며 “지금은 시세보다 낮춘 호가도 높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은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실거래 됐지만, 현재 17억원에서 18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최고가 매물의 실거래 가격은 18억5000만원으로 9·13대책 발표 이전에 거래됐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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