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號 '유라시아 벨트' 하반기 속도 낸다

이나영 기자

입력 2018.08.24 06:00  수정 2018.08.24 06:07

IBK기업은행,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 개설 위한 인가신청서 제출

캄보디아·인도네시아·폴란드 진출도 급진전…"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IBK기업은행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의 해외 진출 광폭 행보가 가파르다.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은 물론 러시아, 폴란드 등에도 진출을 꾀하며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김도진 은행장의 '유라시아 벨트' 구상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발맞춰 러시아 재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오혁수 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그룹 그룹장(부행장)과 글로벌사업부 직원들은 러시아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날 오 그룹장과 직원들은 러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 개설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사무소 후보지를 둘러보고 사업 환경도 점검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우리나라 기업의 러시아 진출 수요가 많아지면서 2008년 모스바 사무소를 오픈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12년 철수했다. 이후 재진출 시기를 놓고 내부적으로 사업성 검토 작업을 지속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가 설립되면 러시아 시장에 6년 만에 재출하게 되는 셈이다.

캄보디아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글로벌 사업부 및 정보기술(IT)여신·외환부 직원들은 캄보디아 프놈펜지점 개설준비업무 현장지원 차 프놈펜 출장길에 올랐다.

기업은행의 프놈펜 사무소는 지난 4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후 기업은행은 IT 시스템 구축과 함께 현지직원 채용 및 교육 등을 진행해왔다.

이번 출장에서 직원들은 IT시스템 구축현황 및 추진계획 등을 공유하고 현지 금융환경 반영한 IT업무요건 등을 정의했다. 아울러 본인가 요건, 현지 금융망 가입을 위한 조직·전산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기업은행은 본인가를 받아 올해 안에 지점을 열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합병(M&A)를 마무리하고 IBK 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할 계획이다. 폴란드 사무소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올 하반기 중요한 경영 과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오는 2025년 해외이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 1일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동북아와 유라시아 진출 등 해외진출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새로운 남북경협시대를 선도해 나가자”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시장에서는 새로운 먹기를 찾기 어렵다”며 “글로벌 이익 비중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은행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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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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