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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보다 승리’ 미끼가 된 케인, 주장의 품격


입력 2018.07.08 01:23 수정 2018.07.08 06: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스웨덴 수비 유인하며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 제공

득점 기록 멈췄지만 여전히 득점왕에 유리한 고지

잉글랜드를 월드컵에서 28년 만에 준결승 진출로 이끈 주장 해리 케인. ⓒ 게티이미지 잉글랜드를 월드컵에서 28년 만에 준결승 진출로 이끈 주장 해리 케인. ⓒ 게티이미지

개인적인 득점보다는 팀 승리를 원한다는 해리 케인(토트넘)이 주장의 품격을 과시하며 잉글랜드를 월드컵에서 28년 만에 준결승 진출로 이끌었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각)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매과이어와 알리의 득점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4강에 올랐고,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의 맞대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경기는 케인의 창과 스웨덴의 방패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케인은 16강전까지 무려 6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6골은 스웨덴이 이번 대회 4경기에서 기록한 팀 전체 득점과도 같았다.

대신 스웨덴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2골만을 허용할 정도로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조별리그 2차전 독일전에서 2골을 허용했을 뿐 남은 3경기에서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포백은 물 샐 틈 없는 수비 조직력을 과시하며 상대에게 좀처럼 허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케인이 얼마나 스웨덴 수비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하지만 케인은 직접 스웨덴의 골문을 겨냥하는 대신 미끼가 돼 동료들의 공격을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견인했다.

케인이 스웨덴 수비진을 유인하면 발 빠른 스털링과 전방의 알리가 뒷공간을 침투해 결정적인 공격기회를 잡는 패턴이 재미를 봤다.

케인이 경기를 마친 뒤 린델뢰프를 위로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케인이 경기를 마친 뒤 린델뢰프를 위로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결국 전반 선제골 장면에서 케인이 결정적이 역할을 해냈다. 전반 30분 잉글랜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이 스웨덴 수비의 핵심 그란크비스트를 유인했고, 그 빈자리를 매과이어가 파고들어 헤딩골을 기록했다.

기분 좋은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잉글랜드는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케인은 중앙에서 공을 잡으면 무리하지 않고 측면의 영과 트리피어에게 공간 패스를 찔러 주는 노련한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후반 13분 케인 대신 전방으로 깊숙이 침투한 알리가 린가드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골을 작렬하며 스웨덴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스웨덴전은 케인이 이번 월드컵에 나선 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로 남게 됐다.

하지만 케인은 경기 전 팀 승리를 돕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에 동료들은 값진 승리를 일궈내며 케인에게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두 번 더 제공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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