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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연구개발에 '맞손'…제약사 오픈 이노베이션 활발


입력 2018.06.24 06:00 수정 2018.06.25 09:25        손현진 기자

오픈 이노베이션 열풍에 업계 1·2위 기업도 협력…공동 연구개발로 시너지 겨냥

바이오벤처 발굴해 투자하는 사례도 잇따라…업계 내 '상생 협력' 더욱 증가할 듯

국내 제약업계에서 동반성장을 위해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갈수록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왼쪽)과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의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희귀의약품 연구개발 협력 내용의 MOU를 맺었다. ⓒ각 사국내 제약업계에서 동반성장을 위해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갈수록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왼쪽)과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의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희귀의약품 연구개발 협력 내용의 MOU를 맺었다. ⓒ각 사

국내 제약업계에서 동반성장을 위해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갈수록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경쟁 관계라 할 수 있는 대형 제약사들이 손을 잡거나, 대형 제약사가 바이오벤처를 발굴해 협력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1, 2위 제약기업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지난 18일 희귀질환 치료제 등을 공동 개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의약품 및 합성의약품에 각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이 공동으로 의약품 연구개발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GC녹십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 희귀의약품 개발에서 성공한 이력이 있어 유한양행의 신물질 합성 기술력과 합치면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 기업은 뇌 증상에 대한 효능을 향상시키고 복약 편의를 높인 경구용 고셔병 치료제를 우선 개발하기로 했다. 코셔병은 효소 결핍으로 생기는 희귀 유전성 질환으로 국내 환자 수는 70명, 전 세계 환자 수는 6500명에 불과하다.

환자 수가 극소수인데다 약은 개발하기 힘들지만, 그만큼 약값이 비싸고 미국식품의약국(FDA) 등 기관에서 개발을 독려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양 사가 각기 다른 연구개발 특색을 지니고 있어 상호 보완 작용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대형 제약사 외에도 바이어벤처와의 협력에 적극적인 회사다. 지난 4일 바이오벤처인 브릿지바이오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게 대표 사례다.

올릭스 이동기 대표(왼쪽 다섯 번째)와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장 최성구 부사장(왼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동제약올릭스 이동기 대표(왼쪽 다섯 번째)와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장 최성구 부사장(왼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동제약

유한양행이 2015년부터 연구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공개하면 브릿지바이오가 후보물질의 독성시험과 전임상, 초기 임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유한양행은 브릿지바이오에 20억원을 투자해 회사 지분 1.4%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유한양행은 2011년 '엔솔바이오 사이언스'에 45억원의 투자를 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유전체 분석 '테라젠이텍스'와 2015년 바이오분자진단 기업 '바이오니아',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제넥신' 등에 잇따라 100~200억원의 투자를 해왔다. 2015년 이후에도 10건 이상의 벤처 투자로 신기술 확보와 파이프라인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인 제노스코사에서 기술 도입한 비소세포폐암치료제 'YH25448'은 지난 3월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2상에 돌입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최순규 유한양행 연구소장은 “YH25448은 유한양행 오픈 이노베이션의 첫 성과물로 글로벌에서 시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신약”이라고 강조했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RNA간섭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약개발회사 올릭스와 황반변성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올릭스가 보유한 원천기술인 '자가전달 비대칭 소간섭 RNA' 기술을 활용해 안구 내 비정상적 신생혈관 형성인자를 억제하는 기전의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양 사는 2021년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돌입한다. 투자와 기술 제휴, 상용화 추진 및 수익 실현 등에 대해서도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망막질환 치료용 루센티스 바이오베터 ‘IDB0062’ 등과 함께 안과 질환 영역에 대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셀리버리와 앤트리아바이오 등 벤처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이뤄지고 있다.

동국제약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에스바이오메딕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녹십자는 바이오리더스·아리고스 등 바이오벤처와, 한독은 제넥신·네오이뮨테크 등과 협력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5월부터 생명공학 바이오벤처 '비트로시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비트로시스와의 공동 연구계약을 계기로 축적된 제제 기술의 활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다양한 벤처기업과 교류를 확대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 활성화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워낙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다보니 더 좋은 약을 개발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이 주목받고 있다"며 "회사에 따라 경쟁력이 다른 만큼 이해관계도 상이할 수 있어 이를 잘 조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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