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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 달 넘긴 갤럭시S9, 중간 성적은?


입력 2018.04.23 11:39 수정 2018.04.23 14:20        이호연 기자

내수 시장은 여전히 ‘부진’...갤S8에 못미쳐

글로벌은 ‘순항’ 1분기 1000만대 판매

'갤럭시S9' ⓒ 삼성전자 '갤럭시S9' ⓒ 삼성전자

내수 시장은 여전히 ‘부진’...갤S8에 못미쳐
글로벌은 ‘순항’ 1분기 1000만대 판매


삼성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가 출시된지 40일이 다 되간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 환경은 여전히 갤럭시S9에 우호적이지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자체 매력 부족 외에도 경쟁 자제 분위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기조가 계속되며 반전 카드를 두고 고심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순항중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갤럭시S9 판매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일선 대리점 등 유통 매장에서는 프리미엄 판매 효과를 느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6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S9와 갤럭시S9 플러스의 국내 첫 날 개통량은 18만대로 추산되며 전작 ‘갤럭시S8'의 70%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역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일평균은 1만대 미만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는 갤럭시S9 국내 판매 부진 요인으로 갤럭시S9 차별화 부족과 이통환경의 복잡한 상황을 꼽고 있다. 갤럭시S9는 카메라 기능과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 등을 강화했지만 디자인상 갤럭시S8과 큰 변화가 없다. 이같은 이유로 출고가가 100만원 넘는 갤럭시S9플러스의 경우 고객들의 가격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근 SK텔레콤이 256GB의 갤럭시S9 플러스만 공시지원금을 20만원 이상 대폭 올린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갤럭시S9 플러스의 출고가는 115만5000원이다. 유통점의 입장에서는 단말기 판매 수수료가 비슷하니 출고가가 좀 더 싼 갤럭시S8을 권유하게 된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실제 마케팅을 하는 통신3사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다. ‘보편요금제’ 출시 등 통신비 인하를 압박하는 정부 기조와 함께, 오는 6월 주파수 경매 준비를 위해 자금을 아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5G 주파수 경매의 시작 규모만 약 3조3000억원이다. 과거보다 성능 상향으로 단말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 또한 갤럭시S9 흥행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글로벌 시장 성적은 비교적 순탄하다는 분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 모바일) 사업부장은 지난 6일 열린 ‘2018 상생협력데이 행사’에서 “갤럭시S9 글로벌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증권가에서 추정하고 있는 1분기 글로벌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 갤럭시S9 독주를 견제할 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없는 것도 한 몫 했다. 글로벌 출시국을 110여개국으로 늘린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갤럭시S9 출시 효과는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톡톡히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점유율 39%로 애플을 제치고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장기 마케팅 전략으로 판매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9 글로벌 연간 판매량을 4000~4100만대 안팎으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다. 앞서 과거 삼성전자의 인기 스마트폰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4500만대 안팎 수준이다. 이에 따른 1분기 IM 영업이익은 3조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2분기는 1분기보다 소폭 상승해 3조원 중반대까지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연간 판매량 5% 규모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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