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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다가온 벵거, 퍼거슨 기록 언감생심?


입력 2018.03.02 09:13 수정 2018.03.02 09: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맨시티와의 리그 홈경기서 0-3 무기력패

21년간 장기 집권, 잉글랜드 역사상 2위

경질설의 도마 위에 오른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경질설의 도마 위에 오른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며 21년간 정들었던 팀과의 작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아스날은 2일(한국시각)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서 0-3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한 아스날은 13승 6무 9패(승점 45)째를 기록, 5위 첼시(승점 53)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실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맨시티의 파괴력을 차치하더라도 이날 아스날 선수들은 승리하고자 하는 의욕을 경기장에 드러내지 못했다. 전반에 3골을 실점한 아스날의 수비는 느슨했고, 공격 또한 활기를 띠지 못했다. 만약 맨시티가 후반에도 맹공을 퍼부었다면 기록적인 참패가 나올 수도 있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잘 대변해준다. 리그 선두 맨시티와의 빅매치였지만 관중석 곳곳은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였고, 세 번째 실점이 나오자 허탈해 하는 선수들을 향한 야유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면서 아르센 벵거 감독의 경질설 역시 크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벵거 감독은 사퇴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지난해 여름 아스날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당시 축구팬들은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레전드 감독에 대한 예우라는 시각으로 바라봤다.

아스날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참담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리그 성적은 지난 시즌보다 뒷걸음질치고 있으며 선수 영입에 쏟아 부었던 돈은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어버리고 있다. 이러한 팀에 실망한 알렉시스 산체스는 팀을 떠났고, 마찬가지로 이적이 예상되던 메수트 외질을 잡기 위해 오버페이를 감수해야 했다.

잉글랜드 장기 집권 감독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잉글랜드 장기 집권 감독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랜 기간 팀을 맡고 있는 감독이다. 1996년 10월 지휘봉을 잡았고 무려 21년간 팀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 리그 우승 3회, FA컵 7회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역대 1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장기집권한 알렉스 퍼거슨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무려 27년을 한 팀에서 머물렀고, 리그에서만 13회 우승 등 가질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손에 쥔 뒤 명예롭게 은퇴했다.

벵거 감독은 현역 축구 감독 중 가장 오랜 기간 집권하는 사령탑이다. 2000년대 초중반 영광도 맞이했지만 소극적인 투자 및 현실과 동떨어진 전술을 고집하면서 시류를 읽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과연 아스날 보드진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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