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 글로벌 식품 발돋움…사상 최초 5억 달러 돌파

이소희 기자

입력 2017.12.26 13:12  수정 2017.12.26 13:16

김 시장 급성장세…세계 최초 기록, 전 세계 109개국에 수출

김 시장 급성장세…세계 최초 기록, 전 세계 109개국에 수출

우리나라 김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의 김 수출국가인만큼 이번에 달성한 김 수출 5억 달러 실적은 세계 최초로 이루어낸 성과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자 기준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5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수출물량 기준으로도 2만 톤을 첫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으로 기록됐다.

과거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밥반찬으로 주로 소비됐으나 최근 해외에서 감자칩, 팝콘 등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건강(Well-being) 스낵으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 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6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연이어 2억 달러와 3억 달러를 빠른 속도로 돌파했으며, 올해 5억 달러까지 달성하며 우리나라 대표 수출식품으로 부상했다.

올해 김 수출액은 수산물 중 참치(5억9600만 달러)에 이어서 두 번째에 해당된다. 특히 김은 원양산인 참치와 달리 전량이 국내 연안에서 생산되고 가공·유통 등 산업 전 과정 대부분이 국내에서 이뤄져 지역 어촌 경제에 많은 보탬이 되는 품목이다.

국가별 김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수출 1위국인 일본(1억1300만 달러, 48.0%↑)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중국(8700만 달러, 30.5%↑)이 사드영향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국(8400만 달러, 23.1%↑)을 제치고 수출 2위국으로 도약했다.

러시아(1600만 달러, 276.5%↑)와 독일(700만 달러, 174.5%↑)로의 수출 성장세도 눈에 띈다. 수출국가도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다변화되며 2007년 49개국에서 109개국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김 수출액과 수출물량 추이(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기준)ⓒ해수부

해수부는 김을 2024년까지 수출 10억 달러(1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9월 ‘김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수산물 수출지원센터’를 확대하고, 16개 주요 수출국에서 수산식품 판촉행사와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김 제품 규격안’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아시아 규격으로 채택되는 등의 성과도 거궈 한국 김의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은 식품산업의 반도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면서 “김 산업 발전방안 수립 첫해에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한 만큼, 이 흐름을 이어 오는 2024년까지 김 수출액 1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올해 수출 성장세에 이어 ▲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 ▲성장이 빠르고 질병에 강한 김 신품종 개발·보급 ▲마른김 등급제 도입 ▲김맥(김+맥주·주류) 프로젝트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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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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