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1·2·4주구는 입지와 규모 면에서 자이(Xi)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울리는 최적의 사업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이와 함께 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오래 기간 사업준비를 해왔습니다. 규모나 입지면에서 차세대 주거 아이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대표)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 지난 4일 시공사 선정입찰에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수주를 따내기 위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28일 사업자 선정일까지 두 건설사의 치열한 홍보전도 예상된다.
GS건설은 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포주공 1단지를 재건축해 지을 예정인 '자이 프레지던스(Xi Presidence)' 프로젝트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와 손을 잡고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으로 꾸미고, 반도체 클린룸 수준의 청정 주거환경과 음성인식·대화형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AI(인공지능)기술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GS건설은 이번 수주를 위해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와 합작으로 설계를 진행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SMDP는 미국 시카고 포드햄스파이어, 두바이 라군 빌딩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뿐 아니라 국내에서 일산 킨덱스를 디자인한 세계 정상급 업체다.
현재 외관 디자인 마무리 작업중인데, 지난 7월 SMDP 수석 디자인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사버(Scott Sarver)가 직접 반포1·2·4주구를 찾아 디자인을 진두 지휘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스콧 사버 대표는 "자이 프레지던스(Presidence)는 물방울을 형상화한 다양하면서도 통일감을 주는 단지 디자인이 강점"이라며 "남향과 동시에 조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6일 GS건설과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는 서울 반포 쉐라톤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1·2·4 주구 재건축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데일리안 박민 기자
디자인뿐 아니라 조경도 세계적인 수준에 맞추겠다는 것이 GS건설 측 얘기다. 반포지구 조경은 타이거우즈 두바이, 월크 디즈디즈니 월드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 오페라하스의 조경을 책임진 EDSA가 맡는다.
단지에 가장 역점을 둔 것은 국내 최고 수준의 청정 주거환경이다. 국내 최초로 H14급 헤파 필터를 적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적용한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파트에 적용된 공기청정 기술은 H13급이 최고 수준으로, H14급은 반도체 클린룸 수준"이라면서 "초미세 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에코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카카오와 협업해 AI(인공지능)기술이 접목된 아파트를 구현할 계획이다. AI는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존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넘어 음성인식·대화형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빅데이터를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동작함으로써 사용자의 생활을 돕게 된다.
특히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수영장을 연상케 하는 스카이 커뮤니티는 자이 프레지던스의 백미로 꼽힌다. 국내 최대의 규모인 스카이 브릿지를 5개 설치해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35층 인피니티 풀장 2개, 15층에 어린이용 풀장 2개 및 게스트하우스 4개소 등이 들어선다.
GS건설은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비 변동 없는 '확정공사비'를 제시한 상태다. 설계비 100억원은 GS건설이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면제 실현을 위해 관리처분인가 신청 등 인허가를 적극 지원하고,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을 경우 후분양과 미분양 발생 시 100% 대물 인수를 약속했다.
자금 조달계획도 사실상 마무리 된 상태다. GS건설은 시공사로 선정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협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사업구도를 확보했다. 여기에 조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공유지매입비 절감, LH토지 무상확보 등을 적극 추진해 약 7300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자이 프레지던스(Xi Presidence)' 주출입문 투시도.ⓒ
한편 지난 1973년에 준공된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전용 59~212㎡)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특히 조합이 산정한 공사 예정가격만 2조6400여억원으로 올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 규모로 꼽히는데다 입지와 상징성도 뛰어나 GS건설과 현대건설 모두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에 유일한 하이엔드(High-end), 최상급 클래스라는 뜻을 담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Class+est)’라는 이름으로 최대·최고·유일의 아파트 단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00년 주거 명작을 짓겠다'는 각오로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에 골조 및 철골에서부터 내부 설계에 이르기까지 현대건설이 그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녹일 계획이다.
이번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맹주'로 등극함과 동시에 올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수주고 1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조합은 오는 28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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